美 대선 초박빙…최악 시나리오 현실화되나

트럼프 vs 바이든 각축…주요 경합주 승부가 관건

인터넷입력 :2020/11/04 13:48    수정: 2020/11/04 15:2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미국 대통령 선거가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플로리다를 비롯한 주요 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앞서면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갯속 판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우에 따라선 대선 최종 승자를 판별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악시오스는 3일(현지시간) 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벌어질 시나리오를 크게 3가지로 정리했다.

가장 명확한 것은 곧바로 승리를 선언하는 경우다. 조 바이든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일 때만 이런 상황이 가능할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뉴스1)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선 확보한 선거인단 수가 270석을 넘어서야 한다. 바이든 입장에선 경합주인 플로리다나 선거인단 수가 많은 텍사스 등에서 승리할 경우에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현재 바이든과 트럼프의 득표 상황은 이런 시나리오로 가긴 힘들어 보인다. 트럼프가 플로리다를 비롯한 주요 경합주에서 예상보다 더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이번 주말까지 선거 국면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상당수 주에서 ‘판별하기엔 너무나 박빙인 상황(too close to call)’이 이어질 경우엔 최종 승리 선언까지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예전보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우편 투표가  판세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악시오스는 “펜실베이니아 주 같은 경우 6일까지도 누가 다수 득표를 했는지 판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더 최악의 시나리오는 교착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펜실베이니아나 다른 경합주에서 박빙 상태가 이어질 경우엔 소송까지 갈 수도 있다”면서 “이럴 경우엔 모든 것이 정지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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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이 될 경우엔 트럼프 캠프가 선거일 이후 도착한 우편 투표를 문제삼을 가능성도 있다. 선거일 이후 도착한 우편 투표는 개표에 포함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또 다시 소송을 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선거 국면에 최악의 시나리오 쪽으로 흘러갈 경우엔 수 주 동안 대선에서 누가 승리했는지 알 수 없는 혼란 상태가 이어질 수도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