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로 글로벌 메모리 강자로 거듭날 것"

2020년도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 전문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11/04 12:00    수정: 2020/11/05 08:13

SK하이닉스가 지난달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 전체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를 통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4일 이석희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사장)는 이날 열린 2020년도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낸드플래시 성장에 핵심동력이 될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보하고, 후발 주자로 단기간에 개선이 쉽지 않았던 규모의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10월 20일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결정했다"며 "양사(SK하이닉스,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은 강점과 주요 제품 포트폴리오의 중복되는 부분이 적고,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에 낸드플래시 전 영역에서 원활하게 사업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사장). (사진=SK하이닉스)

이어 "SK하이닉스는 향후 3년 내 낸드플래시의 자생적인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5년 내 SK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을 인수 이전 대비 3배 이상 성장시켜 그간 D램 선도기업으로만 인정받았던 기업가치를 톱 메모리 플레이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D램 및 낸드플래시의 균형 잡힌 사업구조와 안정적인 현금 창출을 통해 메모리를 넘어 미래 성장동력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SK하이닉스의 2020년도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 전문이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3분기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4분기에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3분기 서버 D램은 부진했으나 모바일 신제품 수요와 일부 컨슈머 제품향 수요에 적극 대응해 가이던스를 상회했습니다. 3분기 평균판매가격(ASP)은 서버 D램 중심의 가격 약세로 전분기 대비 7% 하락했습니다.

낸드플래시는 데이터센터향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둔화에도 모바일, 신규 게임 콘솔향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9% 출하량이 증가, ASP는 D램처럼 서버 제품의 수요 약세로 전분기 대비 10% 하락했습니다.

멀티칩패키지(MCP)의 경우, 마찬가지로 가격은 하락했으나 중국 지역의 스마트폰 수요 회복으로 출하량 증가율은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또 매출은 전분기 대비 5% 증가, 매출 비중은 17%가량 늘었습니다.

이익 측면에서는 128단 낸드플래시 수율 개선이 더해져 이미 성숙단계에 도달한 96단 낸드와 10나노미터급(1y) D램 추가 수요가 있었고, 판매 비중 확대로 단위당 원가 하락이 있었으나 가격 하락을 충분히 상쇄하지는 못했습니다.

3분기 메모리 시장은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의 재고조정 움직임과 서버 SSD 및 D램 구매 약세가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가격 약세가 이어졌습니다.

반면, 분기 후반에는 스마트폰 신제품에 대한 계절적 수요와 중화 업체들의 5G 폰 보급 확대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컴퓨팅향 제품 수요를 상쇄했습니다. 이전 대비 D램 용량의 확대, SSD를 탑재한 신규 게임 콘솔도 도움이 됐습니다.

이런 응용처벌 수요 기조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 예상됩니다. 스마트폰 업체 간 점유율 경쟁으로 모바일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 크롬북 판매호조로 PC향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버 D램은 상반기 대비 완만하겠으나 당초 예상한 고객 구매 흐름을 충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SK하이닉스 분기별 실적 추이. (자료=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모바일 D램 수요 대응에 집중하고, 선단 공정의 품질경쟁력을 기반으로 서버 D램 입지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먼저 판매를 시작한 1y LPDDR5 공급을 확대하고, 256기가바이트(GB) 이상 고용량 낸드플래시와 결합한 LPDDR5 uMCP 시장을 주도하면서 서버 D램은 64기가바이트 이상 판매 비중을 높일 계획입니다. 특히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2배 이상 수요 성장이 예상됩니다. SK하이닉스는 HBM 선도기업의 위상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낸드플래시는 당분간 수요가 안정적인 스마트폰향으로 대응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3분기 중 128단 기반 모바일 솔루션, 클라이언트 SSD 판매를 시작했으며, 서버 SSD도 고객 인증을 준비 중입니다. 128단 낸드플래시 비중은 연말 30% 넘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4분기 당사의 D램 출하량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한 자릿수 중반,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한 자릿수 초반 상승을 계획 중입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사장)

SK하이닉스는 2주 전에 SK하이닉스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중요한 결정을 한 만큼 투자자와 애널리스트에게 직접 인수 목적과 향후 계획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간 모바일 중심으로 성장한 낸드플래시 사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근간은 끊임없이 생성되는 데이터입니다. 이를 위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저장 용량은 급격히 증가해 2030년에는 지금의 5.7배인 51억테라바이트(TB)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중 속도와 전력 소모가 뛰어난 SSD 비중이 40% 중반까지 확대되고, 대부분의 SSD는 트리플레벨셀(TLC) 기반에서 비트당 원가가 뛰어난 쿼드러플레벨셀(QLC), 펜타레벨셀(PLC) 기반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SK하이닉스는 경쟁사 대비 낸드플래시 사업의 시작이 늦었지만, 핸디캡을 극복하며 최근 매우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시황 변동으로 인해 성장의 변곡점에서 당사가 목표했던 도약 속도에 도달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이에 향후 낸드플래시 시장 성장에 핵심동력이 될 SSD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보하고, 후발 주자로 단기간에 개선이 쉽지 않았던 규모의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10월 20일 인텔의 낸드 사업부 인수를 결정했습니다.

인텔은 특히 데이터센터향 SSD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전반의 생태계와 소프트웨어, 워크로드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PCIe 인터페이스 표준을 주도하고 우수한 펌웨어와 컨트롤러 기술력 보유하고 있고, 업계 최고의 QLC 기술력을 갖고 있습니다. 또 시스템 단위 스토리지 최적화 기술을 지원하는 시스템과 마케팅을 기반으로 다양한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128단 3D 낸드플래시를 개발해 고부가가치 응용제품으로의 판매를 확대하는 등 빠른 낸드플래시 기술개발과 안정적인 양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자체적인 컨트롤러 기술을 바탕으로 3분기까지 누적 SSD 매출을 작년 대비 3배 이상 끌어올리며 하이퍼 스케일러 고객 중심으로 SSD의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모바일은 D램 사업과 시너지를 통해 MCP, 유니버셜 플래시 스토리지(UFS) 등 고사양, 고품질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양사 낸드플래시 사업은 강점과 주요 제품 포트폴리오의 중복되는 부분이 적고,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에 낸드플래시 전 영역에서 원활하게 사업 기회를 확대할 것입니다.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대비 성능이 월등하지만, 상대적으로 원가가 높아 그간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채용이 더뎠던 SSD를 원가경쟁력을 갖춘 QLC 기반으로 제공해 고객들의 총 운용비용을 크게 낮추며, 니어라인 SSD라는 새로운 사업을 개척해 홀드 스토리지 분야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향후 3년 내 낸드플래시의 자생적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5년 내 SK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을 인수 이전 대비 3배 이상 성장시켜 그간 D램 선도기업으로만 인정받았던 기업가치를 톱 메모리 플레이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균형 잡힌 사업구조, 안정적 현금 창출을 통해 메모리를 넘어 미래 성장동력도 마련할 것입니다.

이번 인수는 두 단계를 거쳐 2025년에 마무리되는 구조입니다. 먼저 2021년 말로 예상되는 1차 클로징 시점에서는 SSD 관련 사업 지식재산(IP), 기술, 제품, 세일즈 역량을 확보할 수 있어 즉각적으로 낸드플래시 사업 매출과 수익성 증대가 예상됩니다.

최종 인수가 완료되는 2025년 3월까지 다롄 팹의 운용과 적용될 기술의 개발은 인텔이 담당하게 됩니다. 플로팅게이트 기반의 다롄 팹은 현재 전환 중인 144단 이후에도 2~3세대 이상 공정전환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특히, 플로팅게이팅 기술은 메모리 셀 간 간섭이 적어 QLC 기술과 결합하면 경쟁력 있는 원가 확보가 가능합니다.

앞으로 다롄 팹은 플로팅게이트 기반 운영을 지속해 홀드 스토리지향 영역에 집중 대응하고, 한국 팹은 차지 트랩 플래시(CTF) 기반을 유지하면서 하드 스토리지, 모바일에 집중할 것입니다. 양사는 해당 기간 동안 기술개발과 팹 운영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성공적으로 클로징 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입니다.

이번 인수대금은 총 90억달러이며, 1차 클로징 시점에 70억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할 계획입니다. 인수대금 절반은 보유 현금성 자산과 향후 창출되는 영업 현금 흐름을 활용하고, 잔여금은 외부자금과 필요 시 자산 유동화 방안도 고려할 계획입니다.

중기적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전사 리소스를 집중하는 한편, 시황을 보면서 캐펙스(시설투자) 전체 운영비로 차입금을 관리하겠습니다. 향후 다롄 팹 투자 부담은 해당 팹에서 양산되는 낸드플래시 판매로 발생하는 자체 이익으로 충당이 가능할 것입니다. 앞으로 관련 당국의 승인 등 중요한 절차가 남았지만, 차질없이 준비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와 관련해 다양한 우려가 있습니다.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에 대해 기대감을 말씀하셨는데 포인트는 핵심 인재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2021년 중에 규제승인이 완료되면 1차로 SSD 사업부 인력이 소속을 바꾸게 될 예정입니다. 당사는 기존 소규모 인수 경험을 바탕으로 인력 관리가 인수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세부 계획을 공유하기 어려우나 핵심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장치를 계약상 마련해놓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양사 조직의 무리한 통폐합 없이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효율적인 조직운영 방안 마련할 것입니다.

-한정된 자원은 어떻게 효율화할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단기간에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지만, 인텔을 통해 올라간 점유율을 올리려면 플로팅게이트에 대한 투자가 지속돼야한다고 봅니다.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SK하이닉스가 인수하는 낸드플래시 사업은 자체적으로 창출되는 영업 흐름이 있어 그것으로 다롄 팹에 대한 투자를 커버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하이엔드 엔터프라이즈SSD 시장에 SK하이닉스가 진입하기 위해 들여야 할 시간과 노력, 리소스입니다. 그것을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위해서 SK하이닉스가 한다고 하면 많은 시간과 노력, 리소스를 투입하고, 또 고객의 인증을 받고, 고객 인증 후에도 점유율을 넓혀나가는 등 상당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반면, 인수하는 사업을 통해 이미 구축돼 있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하이엔드SSD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즉각적인 효과가 일어나 큰 효과가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또 자체적으로 CTF 기술 기반으로 128단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그 이후 세대도 지속적으로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CTF 기반의 128단 이상 제품과 인텔이 갖고 있는 우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기술을 접목해 더욱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이는 인수로 인해 창출되는 추가적인 시너지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인텔의 낸드 사업부 인수와 관련해 최근 키옥시아에 대한 투자금액을 활용할 가능성에 보수적으로 언급하신 바 있습니다.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안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또 이와 관련해 주주환원 계획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는 즉각적인 사업 효과를 보고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키옥시아 투자는 좀 더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진행한 전략적 투자입니다.

주주환원에 대해서는 이미 발표를 했던 중기 배당 정책이 있는데 아마 투자자분들은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의 자산이 늘면서 영향이 있지 않을까 우려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번 딜로 인한 영향은 프리캐쉬플로우 산출 시 반영하지 않을 계획이고, 이사회에서 이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원론적으로는 (키옥시아 투자를 활용해) 인텔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부분에 대해 옵션에 하나로 검토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키옥시아에 대한 기존 투자는 여러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한 것이라 반드시 인텔의 인수자금 목적으로 키옥시아 투자자금을 서둘러 정리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그게 아니라도 인텔 인수자금을 조달할 충분한 능력이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 D램 재고조정 감소 및 수요 반등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낸드플래시도 서버SSD 교체주기 사이클이 기대되지만, 업체들이 신규 캐파를 가동하고 96단에서 128단으로 공정을 전환하면서 공급과잉 우려도 있습니다. 내년 낸드플래시 시황이 궁금합니다.

현재 수요 측면에서는 모바일 업체의 구매 및 빌드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업체 간 시장점유율 경쟁 및 5G의 확대로 인해 모바일 수요는 계속 지속되고 현재 PC 수요도 지속 견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재고소진 영향으로 축소된 서버 고객 수요도 내년 상반기 정상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에 수요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는 올해 20% 후반대를, 내년에는 30% 중반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공급은 128단, 그리고 그 이후에 테크놀로지 전환에 따른 기술적 난이도, 큰 규모의 투자가 수반되는 신규 캐파 규모에 따라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버 재수요가 확대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낸드 수급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안정적인 제품믹스를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변화에 대응할 계획입니다. 수급 변동성에는 보수적으로 투자를 판단하되 128단 전환 및 생산 안정화는 적극적으로 추진해 내년 상반기에는 128단 전환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인텔이 3D 크로스포인트는 100% 마이크론 팹에서 생산하고, 이는 인수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2021년 이후에는 SK하이닉스가 만든 CTF 낸드 제품을 인텔의 SSD 기술 하에서 엔터프라이즈 고객에게 공급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플로팅게이팅 기술은 QLC와 포함해 이를 넘어선 PLC의 장점이 있고 홀드 스토리지 향으로 앞으로 상당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롄 팹에서 생산되는 것은 그 방향으로 사업을 지속할 것이고, SK하이닉스가 개발하고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CTF 타입의 낸드플래시를 이용해 인수하게 되는 SSD 사업부에서 솔루션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만드는 것 또한 당연히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클로징되기 전까지 아직 양사가 경쟁 관계에 있는 독자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수 후에 그것을 CTF 낸드를 이용하고 인텔 솔루션 기술 활용한 제품 개발은 당연히 진행할 것입니다. 그러나 다롄 팹 활용은 홀드 스토리지로 계속 확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앞으로 SK하이닉스의 시장 영역이 늘어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인텔 인수와 관련해 많은 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D램 투자가 축소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D램은 이미 꾸준히 높은 캐쉬 창출력을 보이고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 캐펙스를 집행할 수 있습니다.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시장 상황을 보면서 보수적으로 하고 있는데 시장 상황에 따라 대응하면서 투자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4분기 메모리 가격 전망이 궁금합니다.

4분기에도 주로 서버 위주의 재고조정 및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전체적으로 D램 가격은 3분기에 이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비트 관점에서는 10% 중반 이상 출하를 계획 중입니다. 전체적인 사업 관점에서 차질이 없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편 D램 가격 흐름은 4분기까지 약세를 보이겠지만, 내년 1분기부터는 올해 4분기에서 넘어가는 응용별 이연 수요 등을 감안했을때 또 서버 중심으로 재고조정이 어느 정도 진행되는 점을 감안해 1분기부터는 안정화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낸드플래시 가격은 4분기 부진한 SSD 수요에 기인해 전분기 대비 약세가 4분기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모바일 수요에 기인해 이런 하락세들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극자외선(EUV) 도입과 관련해 경쟁사가 D램 생산에 EUV 적용을 본격화하는 단계입니다. SK하이닉스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올해 말로 완공되는 M16(이천) 팹에는 EUV 전용 클린룸 공간이 이미 마련돼 있습니다. 장비도 스케줄 대로 입고될 예정입니다. 1a 나노미터(4세대)부터 적용해 생산할 계획입니다. 지금 개발이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EUV 장비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나 역량은 연구소에 있는 EUV 장비를 통해 충분히 확보된 상태입니다.

-가격 전망과 관련해 재고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낸드 재고는 128단 생산 증가 등에 기인해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3주 중반 수준을 예상합니다. 연말 재고는 128단 비중 확대, 생산성 향상 등으로 일부 재고 증가가 예상됩니다. 이후 판매계획을 고려하면, 재고수준은 3~4주 수준의 안전재고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D램 재고는 3분기 말, 4분기 모두 비슷한데 당사 재고는 2주 미만 수준으로 판단됩니다. 고객사 재고수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을 할 수는 없지만, 시장에서 바라보는 시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서버는 올 4분기~내년 1분기까지 재고조정이 되면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모바일은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 업체들의 경쟁에 따라 고객 재고수준이 올라갈 여지 있다고 봅니다.

-DDR5 관련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DDR5 시장이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 보기에 의미 있게 출하가 시작되는 시점은 언제입니까.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4분기부터 서버 고객에 대한 샘플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고객 인증을 차질없이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분기 초에 선도 업체들과 협업을 긴밀히 하고 있습니다.

시장 관점에서 의미 있는 물량은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DDR4 대비 비트그로스는 2023년에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는 2021년 1분기부터 본격 평가물량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 고객 파트너들에게 파일럿 생산용 물량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와 관련해 다롄 팹은 월별 생산 캐파가 7만 5천장 정도로 추산됩니다. 그러면 기존에 예정됐던 M16에 대한 램프업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금 인텔이 하고 있는 사업, 우리가 하고 있는 사업은 오버랩이 거의 없는 제품군을 가지고 있고, 다롄 팹에서 진행하는 생산과 앞으로 2~3세대 전환이 가능한 기술도 개발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건 그대로 가고, 우리 M16에 대한 투자는 CTF 생산투자라 이 또한 시장 상황을 보면서 적절히 대응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인수 때문에 팹 캐파에 급작스러운 변화가 있을 이유는 없습니다.

-낸드플래시에 대한 수급 전망 관련해 D램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공급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우선 올해 4분기에 대해 10% 중반 혹은 그 이상 비트그로스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모바일 고객 수요와 일부 서버 수요 고객들의 내년 준비 등을 통해 조금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내년도 공급에 앞서 시장 전망을 이야기하면, 우선 스마트폰 관련해서는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경쟁이 관련돼 특히 상반기 고객 수요가 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서버의 경우, 단기적 재고조정 상황이나 클라우드 업체 비즈니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IT 기업 실적 발표에서 강조된 것처럼 코로나19 영향으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와 이에 대한 기업의 대응이 중요해진 것이 멀티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수요를 강하게 이끌 것으로 판단됩니다. 결국, 서버 수요는 견조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내년 전체적으로는 경기 및 수요 회복에 따라 연동되나 지금으로서는 수요 비트그로스를 20% 수준까지 전망하고 있습니다. 생산캐파는 올해 보수적 투자 기조로 상당한 제약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결국, 응용 간 제품 간 공급 부족 현상이 2분기 이후에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당사는 올해 대비해서 내년에 D램은 10% 중반의 비트그로스를 계획 중입니다. 응용별 효과적인 제품믹스를 통해 상·하반기 사업 계획을 준비 중입니다. 시장에서 검증된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과의 내년도 장기계약 논의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습니다. 올해 대비 내년 장기계약 비중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와 관련해 SK하이닉스가 판매 라이센스를 신청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SK하이닉스도 화웨이 제재와 관련해 미국 정부에 라이센스 신청을 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진행 상황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만한 상황은 없습니다.

-최근 메모리 수급 상황을 보면 메모리 사이클이 과거 2년에서 1년으로 짧아지는 것 같습니다. 원인과 대응계획이 궁금합니다.

2년 정도에서 1년 정도로 메모리 사이클이 줄어드는 이유는 일단 기술개발, 그다음에 여러 불확실성에 대한 캐펙스 집행이 합쳐져 공급사 비트그로스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산업 내 공급망(SCM) 관리가 고도화되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 것을 이유라고 생각하고, 우리 대응 또한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사장)

제가 CEO로서 맞이했던 2019년 첫날 SK하이닉스 구성원들에게 기업가치 100조원을 달성하는 자랑스러운 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지금 그걸 앞당길 수 있는 전환점 앞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와 달리 경기변동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이익 창출하게 된 D램 사업처럼 당사 낸드 사업도 매출 성장이 안정화되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창출되는 시너지는 당사는 물론 고객과 협력사를 포함한 글로벌 ICT 산업뿐만 아니라 주주, 구성원,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경제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올해 글로벌 팬데믹속에서 지속가능성은 기업만 아니라 전 세계의 화두이며, 그중 핵심 이슈인 기후변화는 인류 변화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사는 기후변화에 공감하는 것에서 나아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결정, RE100에 가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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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D에 비해 일반 SSD 전력 소모는 50% 정도, 저전력 SSD는 94%나 적어 2030년 기준 전 세계 데이터센터 SSD 기반 저장 용량이 모두 저전력 SSD로 대체되면 절감되는 이산화탄소는 4천100만톤으로 이를 금액을 환산하면 4조2천억원 이상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 예상됩니다. 당사는 향후 데이터 스토리지 시장에서 SSD 전환을 가속화해 이런 사회적 가치 실현하는데 기여하겠습니다.

최근 변화한 환경 속에서 경제적 가치 창출만으로 지속 성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우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습니다. 아울러 D램과 낸드라는 튼튼한 균형 잡힌 한 쌍의 날개를 갖춘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모리 회사로 발돋움한 만큼 D램에서 보여준 기적 같은 턴어라운드 스토리를 낸드에서 어떻게 재현해나갈지 앞으로 기대와 관심으로 지켜봐 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