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폴드3, S펜 품을까…"AES 방식 고려"

"삼성, 1차 목표는 내년 폴더블에 펜 적용"…지난 4월 특허 출원

홈&모바일입력 :2020/11/03 15:36    수정: 2020/11/03 16:46

펜이 적용된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 렌더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펜이 적용된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 렌더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삼성전자가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Z폴드2의 후속작 '갤럭시Z폴드3(가칭)'에 S펜이 탑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단, 폴더블폰의 특성 때문에 기존 갤럭시노트에 쓰이던 방식의 S펜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채택한 S펜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3일 업계 및 시장조사전문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될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에 펜 기능을 탑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이번 하반기부터 삼성디스플레이가 초박막강화유리(UTG)쪽으로 투자를 진행하려 했는데, 폴더블폰에 펜을 적용하는 문제로 잠깐 투자를 홀딩시킨 것으로 안다"며 "삼성전자는 내년 폴더블폰에 S펜을 적용하는 것을 1차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올해 출시한 갤럭시Z폴드2에 S펜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으나, S펜 기능을 지원하기 위한 필수 소재인 디지타이저의 유연성 이슈와 커버 윈도우 소재인 초박막강화유리(UTG)의 얇은 두께로 인해 결국 펜 기능은 추가되지 못했다.

펜이 적용된 삼성 폴더블폰 렌더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현재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탑재하고 있는 S펜은 EMR(electro-magnetic resonance)방식이다. 

EMR 방식은 OLED 패널 하단부에 '디지타이저'라고 하는 금속 재질의 인쇄회로기판(PCB)이 필요하다. EMR 방식은 터치 감도가 좋고, 펜에 배터리를 내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금속 재질이기 때문에 접었다 펴면 이전처럼 복구가 안 되는 문제가 있어 현재 폴더블폰에는 적용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에 EMR 방식이 아닌 AES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AES 방식은 EMR방식 보다 터치 인식 기능이 조금 떨어지고, 펜에 내장 배터리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디지타이저가 없기 때문에 유연성 문제가 없어 폴더블폰에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AES 방식은 LG디스플레이와 BOE에서도 폴더블 기기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터치 방식은 EMR방식이 AES방식보다 조금 더 좋지만, EMR방식을 제공하는 업체에서 유연성 문제 등을 해결할 방법이 없으면 AES방식이 먼저 (S펜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AES 방식을 사용하게 되면 배터리가 들어가 기존 펜보다 두께가 두꺼워질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을 어떻게 설계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펜에 들어가는 배터리 자체를 작게 해 마치 없는 것처럼 두께를 줄이고 갤럭시노트처럼 펜을 끼워 넣으면 자동으로 충전이 되는 방식도 개발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방향을 놓고 펜을 탑재하는 방안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특허 출원한 폴더블 전자장치 도면.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펜을 탑재할 수 있는 폴더블 전자 장치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해당 출원은 지난달 29일 공개됐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디스플레이는 EMR방식의 스타일러스 펜을 검출하는 터치 패널과 결합되거나 인접해 배치될 수 있으며, 펜은 갤럭시노트의 S펜과 비슷한 크기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에 펜을 적용하기 위해 기존 EMR방식을 AES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과 동시에 UTG 두께도 더욱 두껍게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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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유리 가공 업체들과 협업해 60㎛ 두께 이상의 UTG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상용화 되고 있는 30㎛ 두께의 UTG는 유연성이 좋지만 필름과 같은 특성으로 인해 터치 펜으로 압력을 가하게 되면 흔적이 남고, 터치 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비리서치는 "두께가 두꺼워질수록 UTG의 유연성은 떨어지기 때문에 현재 개발 중인 UTG는 접히는 부분이 얇게 가공되고, 유리와 동일한 굴절률을 가진 소재로 충진하는 컨셉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에는 UTG에 PET와 같은 보호필름 없이 강화 공정 뒤에 추가적인 코팅 공정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