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희비 갈린 삼성D·LGD, 4Q에는 모두 웃을 듯

'아이폰12' 본격 출하 효과 기대...TV용 LCD 패널 공급확대 카드도 '만지작'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10/29 16:04    수정: 2020/10/29 16:18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다.

두 회사 모두 코로나19 재확산 속에도 전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LG디스플레이가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과 달리 삼성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29일 국내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실적으로 모두 전분기(3분기) 대비 개선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실적 추정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매출 8조원·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LG디스플레이가 매출 7조원·영업이익 1천9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적용한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 (사진=애플)

이 같은 실적 전망은 양사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적용한 애플의 하반기 전략 폰 '아이폰12 시리즈' 출하가 4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12월까지 아이폰12 시리즈의 누계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된 아이폰11 시리즈 대비 1%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아이폰12 시리즈의 출하량이 최소 7천만대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5G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까지 스마트폰 구매를 미뤄왔던 아이폰 사용자들의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펜트업 수요가 이번에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디스플레이 사이즈가 업그레이드 구매를 자극시키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사들도 5G 사용자 고객을 늘리기 위해 5G 아이폰을 프로모션에 적극 활용함에 따라 아이폰 판매량 증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반발) 수요와 더불어 오는 11월부터 열리는 블랙 프라이데이(미국), 광군제(중국) 등의 대규모 할인행사도 양사의 4분기 수익성 향상(노트북, TV, 태블릿, 모니터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삼성디스플레이)

관건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당초 올해 연말로 사업종료를 결정했던 TV용 액정표시장치(LCD) 사업과 관련해 철수계획을 보류(LCD 사업 연장)하고, 주요 세트(완제품) 업체에 얼마나 많은 TV용 LCD 패널을 공급할 것이냐다.

TV용 LCD 패널(55인치 UHD 기준) 가격이 지난 9월 연중 최고치인 145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연말까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TV용 패널 공급 확대가 수익성을 증대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LCD TV는 구조혁신(TV용 패널 중심축 LCD→OLED로 전환)이라는 기본 방향을 유지하되 수급 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팹 운영을 할 방침"이라며 TV용 LCD 패널 공급확대 의지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자료=LGD)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이날(29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대형(TV용) LCD 패널은 코로나19 이후 수요와 평균판매가격(ASP)이 반등하고 있고, 일부 고객사로부터 연장과 관련된 문의가 있다"며 "당사는 QD로 전환 중인 캐파를 제외한 나머지 라인으로 단기간 LCD 패널 생산을 연장하는 방안 검토 중이나 확정된 내용은 아직 없다"고 TV용 LCD 패널 공급확대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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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세트 업체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TV용 LCD 패널을 기반으로 한 TV 출시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가격 경쟁력에 있어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양사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탓이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으로 각각 매출 7조3천200억원·영업이익 4천700억원, 매출 6조7천376억원·영업이익 1천644억원의 성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