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년 상반기 반도체 턴어라운드 가능성 높다"

2020년도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 전문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10/29 12:39    수정: 2020/10/29 13:21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반도체 사업 부문 실적으로 전년동기 대비 81.64% 증가한 5조5천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내년 상반기 반도체 사업의 실적 반등을 예고했다. 3분기 들어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내년에는 5G 스마트폰의 보급화 및 신규 중앙처리장치(CPU)의 출시로, 반도체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열린 2020년도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2021년은 현재로서는 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 다양한 지정학적 이슈가 있어 예측하기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중저가 세트의 5G 확산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는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에 따라 서버 수요는 재고 수준이 건전화되고, 위축된 투자가 회복되는 가운데 신규 CPU 출시영향이 더해서 내년 상반기에 본격 턴어라운드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제조 공정 모습. (사진=삼성전자)

또 "내년은 주요 폰 업체들의 적극적인 확판 전략에 따라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해 시장 회복세가 예상, 삼성전자는 수요가 견조한 5G SoC, 고화소 센서, 디스플레이 구동 회로(DDI)를 중심으로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파운드리 역시 5G 보급확대, HPC 응용처 성장 등으로 인해 한 자릿수 후반 성장이 예상, 현재 고객사로부터 고성능 미세화 공정에 대한 요구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1년은 시장 성장률을 상회해서 점유율이 의미 있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과 관련된 2020년도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 전문이다.

서병훈 삼성전자 IR담당(부사장)

메모리는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에도 모바일, PC 등의 견조한 수요 속에서 기존 가이던스 대비 출하량 증가, 원가개선이 지속되면서 견조한 실적을 거뒀습니다. 시스템 반도체는 LSI 주요 모바일 부품 수요 회복, 파운드리 고객사의 고성능 컴퓨팅(HPC)향 칩셋 등의 수주확대로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4분기 메모리는 선단 공정 전환 확대와 모바일, 노트북 수요 견조세에도 불구하고,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서버 가격 약세와 신규 팹의 램프업 증가로 수익성은 감소할 전망입니다. 시스템은 LSI의 5나노미터, 5G 시스템온칩(SoC) 공급이 본격 시작, 파운드리는 고객사의 HPC향 칩셋과 모바일 SoC 주문확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2021년 메모리는 차세대 공정 전환과 적기투자 등을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올해 3분기 말부터 시작된 모바일 가수요에 따른 일부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메모리 첨단 공정을 확대하고, 탄력적인 제품믹스 운영을 통해 시장 리더십을 제고하겠습니다.

시설투자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준비하면서 단기적으로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기조를 유지하겠습니다. 시스템은 5G SoC, 고화소 센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차별화 제품으로 적극 대응하고, 파운드리는 HPC 등 응용처 다변화와 대형 고객사 추가 확보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겠습니다.

3분기 시설투자는 총 8조4천억원으로, 반도체가 6조6천억원, 디스플레이가 1조5천억원 수준을 차지했습니다. 3분기 누계로는 총 25조5천억원을 집행, 반도체가 21조3천억원, 디스플레이가 3조1천억원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2020년 연간 시설투자는 35조2천억원을 예상, 사업별로는 반도체가 28조9천억원, 디스플레이가 4조3천억원 수준이 예상됩니다. 이는 현재 전망치로, 추후 시장 상황 및 설비 입고 시점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료=삼성전자)

나아가 사업별로 메모리는 향후 수요 증가 대응 등을 위한 선단 공정 전환, 증설 투자로 전년 대비 증가가 예상되고, 파운드리도 극자외선(EUV) 5나노미터 증설 투자로 증가가 예상됩니다. 디스플레이는 QD 캐파(생산능력), 중소형, 신기술 공정을 중심으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3분기 당사의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는 한 자릿수 중반 성장을, 평균판매가격(ASP)은 한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4분기는 D램 수요 비트그로스는 한자릴수 초반 성장을, 당사 비트그로스는 시장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연간으로는 D램 수요 비트그로스와 당사 비트그로스는 유사하게 20% 성장이 예상됩니다.

3분기 당사 낸드는 비트그로스는 10% 후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ASP는 10%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4분기는 수요 비트그로스는 한 자릿수 초반 하락을 예상, 당사 낸드 비트그로스는 시장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연간으로는 낸드 수요 비트그로스는 20% 후반 성장을 예상, 당사 낸드 비트그로스는 시장을 약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마케팅팀 전무

3분기 시장은 상반기까지 감세를 보였던 서버 수요가 약세로 돌아섰으나 중저가 세트를 중심으로, 모바일 수요가 회복되면서 전반적으로 예상 대비 양호한 수요 흐름을 보였습니다. D램은 모바일은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고객사의 소비심리가 개선되며 중저가 세트를 중심으로 스마트폰향 판매가 증가했고, 5G 확산 및 화웨이의 긴급 요청 물량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습니다.

서버는 주요 고객사의 재고 소진이 진행 중인 가운데 주문자 상표 부착(OEM) 업체 중심 수요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화웨이 재고 확보용 수요 영향으로 전체 수요는 견조했습니다.

PC는 크롬북 등 노트북 수요 강세 지속하는 가운데 블랙 프라이 데이를 앞두고, 세트 빌드 수요가 증가했습니다. 그래픽은 신규 게임 콘솔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수요 확대가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겹치면서 수요가 증가했습니다. 당사는 선제적인 제품믹스 전환을 통해 모바일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이 증가하면서 노트북 중심의 PC 수요에 적극 대응해 당초 성장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낸드는 모바일 D램과 마찬가지로 주요 제조사의 신규 모델 출시 영향, 소비심리 회복 그리고 화웨이 긴급요청이 맞물려 수요 강세를 보였습니다. 서버는 상반기에 이어진 구매확대에 따라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수요가 축소,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확대로 인한 중저가 노트북 수요가 견조했습니다.

또 신규 게임 콘솔로 SSD 수요도 크게 증가, 당사는 화웨이 재고 확보용 수요 등 모바일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하고, 신규 게임 콘솔향 SSD 판매 확대를 통해 전응용처에서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시장 비트그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4분기 D램의 경우, 모바일은 신규 폰 출시, 중국 내수 회복 영향으로 4분기에도 중화 모바일 중심의 빌드 수요확대가 전망됩니다. 그러나 서버는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4분까지 이어지면서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PC는 크롬북 등 중저가 노트북 견조세가 지속 전망됩니다. 기업들의 보수적인 투자 영향으로 데스크톱은 약세가 전망됩니다. 그래픽은 신규 그래픽처리장치(GPU) 출시로 그래픽 카드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적의 제품믹스를 통해 모바일 주요 고객사 수요 상승에 적극 대응하고, 10나노미터급(1z) D램의 안정적 램프업과 적기 판매를 통해 원가경쟁력 강화를 지속하겠습니다.

낸드는 경기지수가 개선되는 등의 시그널이 나타나고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가운데 중화 모바일 업체를 중심으로 수요 상승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서버 SSD는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지속되는 한편,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주요 고객사가 보수적으로 캐펙스(시설투자)를 운영해 수요는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가격도 소폭 하락이 예상됩니다. 클라이언트 SSD는 중저가 노트북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탑재량 증가로 견조한 수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당사 수요가 증가하는 클라이언트 및 모바일 시장에 대응해 6세대 V낸드 전환을 지속해 기술 리더십과 원가경쟁력을 제고하겠습니다.

2021년은 현재로서는 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 다양한 지정학적 이슈가 엮여있어서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구체적인 전망을 수치로 제공하기 어렵지만, 당사는 전반적으로 모바일 수요는 중저가 세트의 5G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4분기부터 중화 업체 빌드 수요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는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서버 수요는 재고 수준이 건전화되고 위축되는 투자가 회복되는 가운데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영향이 더해서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 턴어라운드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이처럼 응용처 전반으로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변화에 따라 빠르고 적절히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수요 변동 대응성을 높이기 위해 탄력적인 제품 믹스 운영, 1z 나노미터 D램, 6세대 V낸 전환 가속화로 제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입니다. 극자외선(EUV) 기반 1a D램, 7세대 V낸드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인공지능(AI), 엣지 컴퓨팅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신정상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신동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전무

3분기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글로벌 제조사의 생산, 스마트폰 소비심리 개선, 이미지센서(CIS) 및 시스템온칩(SoC) 수요 회복으로 실적 개선됐습니다. 특히, 재택근무, 원격교육 등 비대면 환경이 지속되면서 TV와 태블릿, 노트북향 수요 증가로 디스플레이 제품 실적이 큰 폭 향상됐습니다. 또한, 당사의 이미지센서는 0.7마이크로픽셀에 기반한 다양한 화소 제품 라인업 구축을 통해 초소형·고화소 픽셀 리더십을 강화했습니다. 4분기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확판 전략, 5G 폰 신제품 출시 준비에 따라 모바일 Soc 및 관련 제품 중심으로 시장 수요 증가가 예상됩니다.

당사는 최첨단 5나노미터 공정 및 세미 프리미엄 5G 원칩 SoC 제품 공급을 본격 시작하는 등 모바일 SoC 사업 확대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2021년은 코로나19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나 주요 폰 업체들의 적극적인 확판 전략에 따라 수요가 증가해 시장 회복세가 예상됩니다.

당사는 수요가 견조한 5G SoC, 고화소 센서, 디스플레이 구동 회로(DDI)를 중심으로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시큐리티는 모바일을 포함한 보안 솔루션의 응용처를 다양화하고, 모바일 DDI는 고속구동 기술력 강화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사업부 매출의 두 자릿수 성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승훈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전무

3분기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과 제조사 생산회복에 따라 모바일 수요가 회복됐고, 주요 거래선의 HPC향 칩셋 수요가 증가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또 5나노미터 모바일 제품 양산, 2.5D 패키지 양산 시작으로 선단 공정기술 경쟁력을 증명하면서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4분기는 주요 거래선의 모바일 SoC 및 HPC향 공급이 그대로 이어져 최대 매출을 지속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5나노미터 2세대 및 4나노미터 1세대의 모바일 제품 설계를 완료해 적극적인 선단 공정 주도권 확보 노력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10월에 SAFE 포럼을 개최하는 등 국내외 생태계를 강화하고, 파트너사와의 협업 성과가 극대화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2021년에는 모바일 외 HPC나 컨슈머, 네트워크 등으로 응용처를 다변화하는 노력을 추진하겠습니다. 또 추가 대형 고객사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내년에는 전공정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당사는 캐파(생산능력) 증설 및 효율적인 라인 운영을 통해 안정적으로 제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당사 성장률은 업계 시장 성장률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EUV와 관련해 다른 업체와 달리 D램과 파운드리에 동시에 적용 중입니다. 내부적으로 서로 기술 측면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요인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삼성전자는 EUV를 업계 선도적으로 도입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기존에 성공적으로 D램에 EUV를 적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1a 공정에 적용해 주요 고객사 대상 샘플링이 예정돼 있습니다. 파운드리에서 EUV 적용한 경험이 있어 D램 적용에 있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고, 인프라 확보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추가적으로 EUV는 단순히 설비만을 생산에 적용하는 것보다 마스크, 세정, 검사, 소재 등 관련 기술 전반에 생태계를 구축하고, 노하우를 축적하고, 내재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EUV 전담조직을 운영해 기술 측면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추가적인 지식재산(IP) 확보에 힘쓰고,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 공정기술 노하우 등을 쌓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1a 공정부터 EUV를 본격 적용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미세공정의 한계를 돌파하겠다는 생각입니다.

-D램 관련해 일부 스마트폰 고객이 2021년 장기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이퍼 스케일러(데이터센터 운영 업체) 고객사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3분기에 가장 눈에 띈 게 모바일 수요 회복세였습니다.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고, 감소세로 이어졌던 모바일 수요가 중저가 세트 위주로 확대되기 시작했습니다. 중화권 코로나19 상황의 안정화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영향과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 화웨이 긴급 재고 확보 영향도 일부 존재했습니다.

서버의 경우, 상반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요에는 고객사 재고 확보를 위한 수요가 포함돼 있었고, 이 재고가 본격 소진되면서 메모리 구매가 감소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3분기 말 화웨이 요청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요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모바일 수요는 4분기 빌드 수요확대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중화권을 중심으로 오더 증가 추세로 보이는데 대형 제조사의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5G로 인한 수요 모멘텀도 가시화돼 모바일 수요는 안정적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서버의 경우, 고객사 재고 수준을 정확히 언급하기 어려우나 관측된 모습으로는 재고 조정이 4분기까지 이어질 적으로 보입니다. 내년 상반기는 제조 조정 효과로 인해 재고 수준이 건전화되고, 올 하반기 보수적 운영투자도 일부 재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규 8채널 기반 서버 CPU 확산에 따른 탑재량 성장도 예상되고, 서버 수요는 내년 상반기 내 반등할 것으로 보입니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가시화되면서 당분간 낸드 공급과잉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의 전략이 궁금합니다.

내년 전망과 관련해 현재 구체적인 전망을 제시하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구체적 수치는 아니나 응용처별로 전망해보면 회복세를 보이는 모바일 수요, 탑재량 성장을 보이는 PC 수요가 내년 상반기까지 견조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리고 하반기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라 약세를 보인 서버 재고가 건전화되면서 수요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반면, 낸드 시장은 공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수급 상황은 지속 관찰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의 낸드 전략은 가격 탄력성이 높은 낸드 시장에서 고객사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기조에 변화가 없습니다. 선제적 인프라 투자를 통해 경기가 회복되고, 세계적 서버 환경이 구축되는 상황에서 수요 증가세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공급능력 확보 및 6세대 V낸드 전환을 통한 원가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 더블스택 기술을 처음 적용한 7세대 V낸드도 일정대로 순조롭게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싱글스택에서 쌓은 업계 선도의 셀 에칭(식각) 기술을 최대한 적용해 지속적인 원가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2021년 본격 양산이 예정돼 있습니다.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거래 허가 승인요청과 관련해 업데이트된 사항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수출 라이센스는 미국 상무부에 승인 신청을 했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재 구체적인 결과를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제재 본격화 이후, 모바일 측면에서 중화 고객사 측면에서 수요 업사이드가 관측되고 있습니다. 상반기까지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3분기부터 중저가 세트 수요가 지속 나타나고 있고, 4분기도 수요는 D램과 낸드 모두 견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1년에도 세트 판매 회복세, 5G 중저가 세그먼트 확산에 따른 모바일 수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라이센스 획득 여부 시기에 따라 시장 상황 변동이 생길 수 있어 그 부분에 대한 영향성을 지속 체크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메모리 수급이 둔화되면서 D램 신규 투자를 지연시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규 투자 재개 시점이 궁금합니다.

시설투자와 관련해서 삼성전자는 중장기 검토를 하면서 최적의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투자 관점이 조금씩 변동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규모가 확정된 것은 아니나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탈한 메모리 수요를 예상하고 있고, 수요 변동에 따라 적절하게 인프라 투자를 집행하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 대비 전체 메모리 투자금액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설비투자는 시황을 보면서 조절해 나갈 예정이라 투자금액이 늘어나도 지나친 공급과잉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경쟁 업체(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결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낸드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궁금합니다.

타 공급사와 관련해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낸드 전략 측면에서 답변하면 낸드는 가격 탄력성이 비교적 높다. 그래서 낸드 시장 변화에 흔들림 없이 대처하려면 원가경쟁력과 안정적인 공급 여력 확보 등의 기본기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차지 트랩 플래시(CTF) 기술의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이 요구하는 사항에 맞춘 안정적인 공급에 주력할 것입니다. 기존 고객과 관계를 강화하면서 신성장 제품도 적극 개발해 시장 리더십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내년 DDR5 D램 전환이 가시화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DDR5 D램은 더 빠르고 안정적인 차세대 서버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D램 솔루션입니다. 현재 저희는 주요 칩셋 업체인 인텔 등과 협력해 마케팅 활동을 준비 중입니다. 이러한 협력을 토대로 최적의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면서 DDR5 D램이 향후 시장의 촉진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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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파운드리 시장 전망이 궁금합니다.

2021년도 파운드리 시장은 5G 보급확대 그리고 HPC 응용처 성장 등으로 인해 한 자릿수 후반 성장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상반기 재고 조정 가능성으로 인해 전년 대비 성장폭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고객사로부터 고성능 미세화 공정에 대한 요구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2021년은 시장 성장률을 상회해서 점유율은 의미 있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