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NHN 용비불패M, 깔끔한 그래픽 앞세운 모바일 액션 RPG

팬들이 용비불패 IP에 기대하는 요소를 적절하게 살려낸 게임

디지털경제입력 :2020/10/29 10:55

NHN이 출시한 용비불패M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모바일 액션 RPG다. 국내 만화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원작을 소재로 한 게임답게 용비불패M은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사전예약자 100만 명 돌파는 이 게임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숫자다.

게임은 게임 이용자라면 익숙할만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 구조를 택하고 있다. 캡콤의 파이널파이트 출시 이후 과거 오락실을 풍미한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의 향취도 강하게 느껴진다. 원작 만화가 1996년에 연재를 시작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의도적인 장르 선택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 당시 게임 시장에서 가장 유행했던 장르와 원작 만화가 더해져 30대와 40대 이용자의 추억을 더욱 부각하는 효과를 내기 위한 노림수로 보인다.

게임은 다소 전형적인 모바일 횡스크롤 액션 게임의 문법을 따르고 있다. 가상패드로 캐릭터를 상하좌우로 이동하면서 상대 공격을 피해가며 연속해서 타격하는 식이다. 다만 커맨드 입력으로 스킬을 쓸 수 있던 과거 오락실 게임과는 달리 아이콘을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스킬을 쓸 수 있고 콤보도 이어갈 수 있다.

용비불패M 메인 이미지.

호쾌한 맛을 강조하기 위함인지 콤보 판정은 다소 넉넉하다. 터치 오입력으로 스킬 아이콘을 잠깐만 터치 못 해도 콤보가 끊기는 일은 없다. 스킬과 스킬 사이의 입력 구간이 비교적 길게 유지되며 몰려드는 적을 난타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스킬은 박력있게 그려지며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그래픽은 원작 캐릭터의 역동성을 더욱 강조한다.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을 주는 셀 셰이딩이 2020년인 지금에는 더 이상 특별할 것 없는 기술이지만 만화책으로만 봤던 인물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듯한 느낌도 살려내는 효과를 냈다. 타 모바일 RPG에서 흔히 쓰이는 3D 셰이딩 기술을 적용했다면 이 정도로 산뜻한 느낌을 주지는 못 했을 것이다.

아예 화면을 확대해 캐릭터를 큼직하게 보는 시점도 제공한다. 특히 자동전투로 반복 플레이를 할 시에 화면을 3배로 확대해 내 캐릭터의 액션만 시원시원하게 감상할 수도 있다.

인상적인 것은 원작 캐릭터의 능력치가 비교적 납득이 가는 수준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육성 여하에 따라 원작 이상의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는 여지도 남겨놨다.

애니메이션 트레일러의 완성도가 높다. 다만 분량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원작이 워낙에 탄탄하게 세계관을 구성하고 각 등장인물의 개성도 뚜렷하게 그려냈기에 용비불패가 연재를 종료한지 18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 뒷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용비불패M은 이런 이들을 위한 서비스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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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원작의 스토리라인을 그대로 따라가며 게임이 진행되며 원작에서는 그려지지 않은 각 캐릭터의 이야기도 알아갈 수 있다. 다만 액션이 주를 이루는 게임이기 때문에 캐릭터의 성격까지 게임 플레이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장르 특성을 고려하면 이해가 가지만 이 게임이 용비불패 세계관의 연장선에 있는 콘텐츠이기를 바랐던 이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요소다.

용비불패M은 모바일 횡스크롤 액션 RPG 측면에서의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다. 하지만 그보다 인상적인 것은 그래픽 품질과 캐릭터 동작의 역동성을 강조하며 원작 팬들이 상상했던 만화 속 인물의 활약을 스마트폰으로 옮겨왔다는 점이다. 용비불패 원작 팬이라면 충분히 즐겨볼만한 게임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