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ADAS 켜진 벤츠 E클래스, 끼어드는 차 어떻게 대응할까

전방충돌방지보조 기능 실행시켜 충돌 방지

카테크입력 :2020/10/29 11:01

메르세데스-벤츠 10세대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은 끼어드는 차를 잘 대응할 수 있는 주행보조(ADAS) 시스템을 갖췄다. 만약 운전자가 수차례 주행보조 경고를 무시하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차선 중앙을 유지시켜주는 기능을 재실행할 수 없도록 조치한다.

이처럼 국내 완성차 세단과 비교했을 때 차별화된 주행보조 기능을 갖춘 10세대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을 최근 시승했다. 서울부터 포천으로 이동할 때는 E 350 4MATIC AMG 라인을 시승했고, 포천에서 서울까지 되돌아올 때는 E 220d 4MATIC AMG 라인을 시승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 350 4MATIC AMG 라인

끼어드는 차 있으면 차가 알아서 정지하는 주행보조 갖춰


세종포천고속도로 진입 전, 막히는 강변북로에서 E 350 4MATIC AMG라인의 주행보조 기능을 써봤다. 스티어링 휠 좌측에 있는 SET 버튼을 누르면 앞차와의 간격 조절과 차선 중앙을 유지해주는 기능이 동시에 작동된다.

시승차량은 빠르게 강변북로의 정체 상황을 파악하고, 곧바로 교통 체증 어시스트 기능을 작동시켰다. 차량 센서들이 주변 차선 교통 흐름을 감지해 나온 기능이다. 이 때 운전자는 앞차와의 간격 설정을 원하는대로 할 수 없다.

우선 강변북로 끝차선에서 교통 체증 어시스트의 성능을 살펴봤다. 앞차와의 간격을 많이 벌려놓고 주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갑작스럽게 차량이 끼어들 수 있는 환경을 감안한 세팅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자료를 보니 주행보조 시 끼어드는 차량에 대한 인식률을 개선했다는 표기가 있다.

부분변경된 벤츠 E 350 4MATIC AMG 라인 실내. 12.3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이제 터치 기능이 지원된다.
주행보조 중인 벤츠 E 350 4MATIC AMG 라인이 끼어드는 차량을 맞이하는 모습. 이 때 차량의 반응은 기사 속 지디넷코리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마침내 다른 도로 진입램프에서 급격하게 차선변경하는 SUV를 만났다. 이 때 시승차량은 재빨리 차선변경하는 SUV를 감지했다. 그리고 나서 전방충돌방지보조 기능을 작동시켰다. 불필요한 측면충돌 가능성을 방지해주기 위한 목적이다. 전방충돌방지보조 기능이 작동되면 지금까지 실행됐던 모든 주행보조 기능이 해제된다. 이 때 운전자는 재빨리 스티어링 휠을 잡고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조절을 직접 해야 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주행보조 시스템은 아직까지 끼어드는 차량에 대한 대응능력을 잘 갖추지 못했다. 주행보조 시 끼어드는 차량과의 충돌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앞 차와의 간격 세팅을 가장 멀리해야 한다. 이 점은 벤츠와 많이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수차례 주행보조 시스템의 차선중앙유지능력도 살펴봤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편이다. 만약에 경고를 3번 이상 무시하게 되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차선중앙을 유지해줄 수 있는 기능을 실행할 수 없다.


박진감 넘치는 가속성능 자랑하는 E 350 4MATIC AMG 라인


부분변경된 E 350 4MATIC AMG 라인에는 최고출력 299마력(5800RPM~6100RPM), 최대토크 40.8kg.m(1800RPM~5800RPM)의 힘을 내는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이 들어갔다. 또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EQ부스트’도 탑재됐다. 변속기는 9단변속기가 들어갔다.

차량 아랫쪽 터치패드 왼쪽에 자리잡은 드라이브모드 설정 레버로 ‘스포츠+’ 모드를 설정했다. 엔진 사운드는 상당히 박진감있게 들렸고, 속도도 특별한 변속충격 없이 빠르게 올라갔다. 전반적으로 답답함이 없는 주행성능이다.

사실 박진감 있는 가속성능을 구현해주기 위해 어느정도의 경량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지디넷코리아는 사전에 열린 벤츠코리아의 E-클래스 화상 기술 설명회에서 차량의 경량화를 위해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물어봤다.

벤츠 E 350 4MATIC AMG 라인 주행 모습. 스티어링 휠 디자인의 변화가 많다.

우선 벤츠 본사에서는 이 질문에 대해 “림과 타이어의 항력 계수(drag coefficient)가 대부분 최적화돼 일명 에어로 휠(aero wheel)을 완성했다”고 자신했다. 원래부터 E클래스가 주행성능 뿐만 아니라 소음 저감에도 신경을 썼지만 에어로 휠만큼은 더 신경을 썼다는 뜻이다.

서울로 되돌아갈 때 탄 E 220 d 4MATIC AMG 라인은 최고출력 194마력(3800RPM), 최대토크 40.8kg.m(1600~2800RPM)이 탑재된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이 들어갔다.

벤츠코리아는 E 220 d 4MATIC AMG 라인의 주행 소음과 진동이 가솔린 엔진만큼의 수준으로 올라갔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저속 주행시 우리가 흔히 느낄 수 있는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은 어느 정도 느껴졌다. 게다가 가속성능도 E 350 4MATIC AMG 라인과 비교했을 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아직 부족함 많은 증강현실 내비, 반가운 에어퀄리티 패키지


벤츠코리아는 이번에 출시한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부터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기능을 넣었다. 제네시스처럼 상시로 보여주지는 않고, 교차로나 간선도로 출구 등이 나올 때 등장한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의 그래픽이나 텍스트 등은 운전자가 쉽게 파악하기에 한계가 있는 편이다. 좀 더 벤츠코리아가 우리나라 IT업체 등과 협업해 이런 부분을 개선시킬 필요는 있다. 만약 운전자가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자체를 싫어한다면, 별도 버튼을 통해 해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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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중국 시장만을 위해 적용된 벤츠 E클래스 부분변경 ‘에어 퀄리티 패키지’ 작동 모습. 미세먼지 현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부분변경된 E클래스부터 적용되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아직까지 시인성이 부족한 편이다. 개선이 많이 필요하다.

벤츠 본사는 우리나라와 중국시장 고객 대상으로 E클래스에 실내 공기질을 쾌적하게 해주는 ‘에어 퀄리티 패키지’를 넣었다. 차량 화면을 통해 차량 내외부 미세먼지 현황을 볼 수 있다. 이 점은 다른 수입차에서 볼 수 없는 벤츠만의 특화 사양이다. 사용법이 쉬운 편이라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미세먼지 현황을 볼 수 있다.

지디넷코리아가 시승한 E 220 d 4MATIC AMG 라인의 가격은 7천790만원, E 350 4MATIC AMG 라인의 가격은 8천880만원이다.

가장 많은 변화가 있는 벤츠 E 클래스 부분변경 모델 뒷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