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폰 판매량 전분기대비 50%↑...영업이익은 4.45조원

갤럭시노트20·Z폴드2 등 플래그십 제품 효과

홈&모바일입력 :2020/10/29 10:02    수정: 2020/10/29 11:20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언팩2020 행사에서 갤럭시노트20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언팩2020 행사에서 갤럭시노트20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6년 만에 영업이익 최고치를 기록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와 비용 효율 제고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7조7천800억원)보다 58.83%증가한 12조3천53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6조9천642억원으로 전년동기(62조35억원) 대비 8% 증가하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매출 30조4천900억원, 영업이익 4조4천5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1조9천500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하고, 전년 동기(2조9천200억원)보다는 1.5배 정도 증가했다.

이는 2014년 2분기 영업이익(4조4천200억원) 이후 최고치다. IM부문 분기별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7년 2분기(4조600억원) 이후 3년 만이다.

(좌)삼성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Z폴드2.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와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2 등 잇따른 플래그십 출시와 중저가 모델 수요 회복으로 전분기 대비 스마트폰 판매가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 판매량은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등으로 약 5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 따르면 스마트폰 출하량은 8천17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출시하고, 9월에는 세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5G'를 출시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전체 판매량 증가 속에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Z폴드2 신모델 출시로 믹스효과가 반영됐고, 미국 제재로 인한 화웨이 이슈와 중국과 분쟁을 겪고 있는 인도 이슈에 따른 반사이익이 판매량 증가로 연결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매출 증가와 더불어 부품 공용화 확대 등을 통한 원가 구조 개선,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이례적으로 기존 플래그십 모델에서 가격을 낮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0 팬에디션(FE)을 출시하기도 했다. 갤럭시S20 FE는 갤럭시S20에서 사용했던 부품을 채용하며 프리미엄급 기능을 일부 탑재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20 FE는 국내 5종으로 출시된다. (사진=삼성전자)

코로나19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점도 수익성 개선의 주요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하반기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Z폴드2, 갤럭시S20 FE까지 출시 행사를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며, 온라인 마케팅 및 판매를 강화했다.

태블릿·웨어러블 판매도 증가하며 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특히, 태블릿PC 부문은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보이며, 실적 개선세 일조했다는 평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태블릿PC '갤럭시탭S7'을 출시한 데 이어 9월에는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탭A7'까지 선보였다. 갤럭시탭S7은 출시 직후 일부 채널에서 품절되며, 높은 인기를 보이기도 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갤럭시탭S와 A판매량이 970만대를 기록하며, 전분기(570만대) 대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갤럭시탭S와 A판매가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보이며 실적 개선세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 갤럭시탭 S7+. (사진=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에서는 미국 버라이즌과 대규모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5G 사업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향후 글로벌 5G 신규 수주를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외 5G 상용화에 적기 대응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4분기에는 수익성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 출시 효과 감소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경쟁이 심화되는 분기를 맞아 마케팅비가 증가해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경쟁사인 애플은 오는 30일 아이폰12·아이폰12 프로를 국내 출시하며, 다음 달에는 아이폰12미니와 아이폰12 프로맥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IM부문 4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현대차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4분기에는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산업 전반적인 비대면 판매 확대를 감안할 때 마케팅 비용 집행 효율성은 2021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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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내년에는 점진적인 경기 회복 전망과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글로벌 5G 확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시장 수요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제품 경쟁력 강화와 대중화 추진 등 플래그십 라인업을 차별화하는 한편, 중저가 5G 스마트폰 라인업도 강화해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네트워크 사업도 국내 5G 장비 공급 확대와 함께 북미, 일본 등의 글로벌 5G 시장 확대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