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기차'·강원 '액화수소'…"그린뉴딜, 지역이 주도"

2020 그린뉴딜 엑스포서 '지역 추진 녹색정책' 공유

디지털경제입력 :2020/10/28 17:30    수정: 2020/10/28 22:31

"제주는 사용전력의 30%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청정햇볕과 바람으로 달리는 전기차는 전국 최초로 2만대를 돌파했습니다. 제주는 이미 그린뉴딜의 프런티어입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과거 석탄을 기반으로 국가 에너지의 40%를 공급해온 강원은 이제 액화수소산업을 친환경 동력으로 육성 중입니다. 항만이 있고, 철도 교통에도 이점을 가진 강원은 액화수소산업에 있어 최적의 입지입니다. -우병렬 강원도 경제부지사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우병렬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0 그린뉴딜 엑스포에서 각 지자체가 추진하는 녹색 정책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행사 개막총회에 특별강연자로 나선 원 도지사와 우 부지사는 제주와 강원의 사례를 들어 지역이 주도하는 '그린뉴딜' 정책의 현황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사진=지디넷코리아

제주 "2023년 UN기후협약 당사국총회 유치"

제주를 '그린뉴딜의 프런티어'라고 소개한 원 도지사는 "저탄소전환을 위한 노력 결과, 많은 성과와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며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 전국 최고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도지사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의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은 14%에 달한다. 이는 정부가 설정한 2030년 목표치의 70%를 상회하는 수치다. 도내 사용전력의 30% 이상은 이미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공급 중이다.

또 도내 전기차 대수는 전국 최초로 2만대를 돌파했다. 이에 충전서비스 규제 자유 특구로도 지정됐다. 전국 최초로 스마트그리드 기술 실증을 마치고 상호운용성 기술을 확보·검증하기도 했다. 부속도서인 가파도에선 사용전력을 태양광·풍력으로만 충당하는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023년 UN기후협약 당사국총회 유치에도 도전한다.

중부발전 제주태양광발전소 전경. (사진=중부발전)

원 도지사는 "바람으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재생에너지 연계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에도 선정됐다"며 "앞으로 3년간 그린수소 생산·저장·활용을 중심으로 한 수소 생태계를 선도적으로 만들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30년엔 내연차량 신규 등록 중단을 전면 시행할 것"이라면서 "전기차·수소전기차 100% 전환을 목표로 스마트 그린 모빌리티 사회를 구축하겠다. 동시에 내연기관차 규제와 산업 생태계 간 상생 모델도 구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는 에너지전환을 위한 '혁신인재' 양성에도 주력한다.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인 '더큰내일센터'가 대표 모델이다. 이 곳은 지역 청년들에게 2년간 경제적인 걱정 없이 취·창업·창직 훈련을 지원한다.

원 도지사는 "제주는 핵심인재를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 사업이라 보고 있다"며 "더큰내일센터와 같은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해 혁신인재 10만명을 양산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우병렬 강원도 경제부지사. 사진=지디넷코리아

강원 "삼척 원전 해제부지, 친환경 액화수소도시로 구축"

전기차·스마트그리드·수소에너지 등 다방면의 산업에 뛰어든 제주도와 달리, 강원도는 오로지 '액화수소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도는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우병렬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액화수소의 특징은 안전하다는 것인데, 기체 수소보다 생산비용은 더 들어가지만 대용량 저장 운송이 가능해 사실상 가장 값싼 에너지이기도 하다"며 "대용량 장거리 운송이 가능해 저장과 운송비 절감 효과도 커 활용 방안도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액화수소는 드론 등 미래형 이동수단 산업에도 적합하다. 액화수소를 연료로 하는 드론은 5시간 이상을 비행할 수 있다. 장거리 비행이 가능해져 드론 시장은 혁신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액화수소가 머지않아 드론택시의 연료로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 부지사는 "강원 동해·삼척 지역은 대규모 액화수소 수입 가능 항만의 최적의 입지로, 선박·철도 운행에도 많은 이점을 지녔다"면서 "온실가스 감축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선 액화수소열차와 같은 친환경 장거리 운송수단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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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는 현재 외부로부터 전기를 공급받지 않아도 되는 '장거리 대륙 간 열차' 사업도 구상 중이다.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액화수소를 기반으로 하는 수소열차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액화수소 규제자유특구에서 국내·국제 표준화 작업을 거쳐 산업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삼척 원자력발전소 해제 부지도 새로운 에너지 산업 도시로 탈바꿈한다. 우 부지사는 "삼척 원전 해제부지를 수소의 생산·저장·유통·소비가 한꺼번에 가능한 액화수소도시로 구축할 것"이라며 "과거의 에너지인 석탄 대신, 친환경에너지인 액화수소산업을 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