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내년부터 M&A·주식스왑 제휴·분사 구체화할 것"

"저평가 기업가치 제고 전략…비통신 매출 2025년 50%로”

방송/통신입력 :2020/10/28 14:42    수정: 2020/10/29 14:44

“유료방송 외 다른 분야에서 M&A(인수합병)가 있을 수 있다. KT에서 M&A 전문가로 성장한 만큼 구조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 내년 이후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구현모 KT 대표는 28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경영진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주식 시장에서 저평가 되는 KT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M&A가 활발한 유료방송 시장 외 다른 분야에서도 M&A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구 대표는 KT의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올 하반기 최대 고민거리로 언급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특히 “회사가 가진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자회사 분사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구현모 대표.(사진=KT)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다양한 분야에서 M&A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KT는 최근 위성방송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유료방송사업자 현대HCN 인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KT는 매물로 나와있는 딜라이브·CMB 등 유료방송 사업자에 대한 추가 인수 가능성은 물론, 유료방송이 아닌 전혀 다른 분야에서도 M&A가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구 대표는 “(유료방송 외) 다른 분야에서도 M&A가 있을 수 있다”며 “회사 내부에서 M&A 전문가로 성장한 만큼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 알고 있고, 구조적인 문제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M&A 외 지분 교환 방식으로 다른 사업자와 전략적 협업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밝혔다. 구 대표는 “(CJ와 네이버 사례와 같이) 우리도 지분 맞교환 방식으로 다른 분야 사업자와 협업할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회사가 전략적으로 DX·콘텐츠·금융·의료·로보틱스 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우리와 전략적 방향이 맞으면 협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KT는 M&A나 자회사 분리, 다른 사업자와 전략적 협업 외 내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전략도 소개했다. 

구체적인 방향으로는 미디어·금융 중심의 B2C 서비스 강화와 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의 B2B 사업 경쟁력 확보를 제시했다.

구 대표는 “올해 미디어 분야는 현대HCN 인수 계약을 통해 1위 위치를 공고히 했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콘텐츠 제작에 나설 것”이라며 “금융 분야에서는 케이뱅크가 그룹사에 편입된 만큼, BC카드와 결합해 데이터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B2B 사업 분야에서는 KT가 보유한 ICT 역량을 토대로 제조·물류·금융·유통 등 전 산업의 디지털전환(DX)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KT는 AI·빅데이터·클라우드 외에도 블록체인·에너지 등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술에 기반한 역량으로 다양한 기업의 DX를 지원하고, 이 과정에서 매출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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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목표로는 미디어·B2B 등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내년 매출을 약 4조원 가량 높이겠다고 제시했다. 현재 KT의 별도기준 매출인 16조원을 2025년 2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뜻이다.

구 대표는 “지난 5년간 모바일 매출 성장이 정체됐던 것과 달리 IPTV나 DX플랫폼은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2025년 전체 매출을 20조원 규모로 키우고, 그중 비통신 분야 매출은 50%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