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1등 LG배터리, 분사로 격차 더 벌릴 것"

"존속법인은 신사업 주력"…리튬황·전고체전지, 2024·2028년 상용화

디지털경제입력 :2020/10/21 18:17    수정: 2020/10/22 07:37

3분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LG화학이 전지(배터리)부문 분사를 통해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 시장 1위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리튬황전지·전고체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서둘러 추진하는 한편, 석유화학·소재·생명과학부문 등 존속법인은 사업 모델을 다변화하고 인수·합병(M&A)과 조인트벤처(JV·합작)을 통해 잠재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는 21일 오후 진행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전지부문 분사로 기업가치가 증대되고 주주 가치도 증대될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인 회사의 가치 상승에 대해 긍정적으로 봐주시고 성원해주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지디넷코리아

다음주 주총서 분사 확정..."배터리·기타 사업 모두 윈윈" 강조

LG화학은 지난 달 이사회를 열고 전기차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전지부문의 분사를 의결했다. 

이달 30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치면 전지부문은 오는 12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으로 분리, LG화학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 회사는 이날 컨퍼런스 콜의 대부분을 분사 목적과 그에 따른 향후 전략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시간으로 진행했다.

차 사장은 "전지사업을 비롯한 사업부문의 성장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최적의 체계를 갖추고자 분사를 발표했다"며 "발표 이후 시장에서 분사에 대해 여러 우려와 의견이 있었던 것을 잘 알고 있다. 일부 오해가 있던 부분도 있고, 제가 조금 더 명확하게 소통을 못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지사업은 효율적인 운영 체제를 갖춰 구조적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자금 조달도 용이해져 글로벌 리더십을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타 사업부문도 자체 창출하는 캐시플로우를 기반으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가 될 전지부문과 남은 존속법인의 중장기 전략도 발표했다. 전지부문 전략은 ▲전기차 배터리 포트폴리오 확대 ▲권역별 생산거점 확대 ▲ E-모빌리티·배터리 E-플랫폼 등 신사업 개척 ▲사회적 책임을 담은 친환경 에너지 전략 등으로 나뉜다. 

매출 목표는 30조원 이상으로 잡았다. 오는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 캠페인에도 동참한다.

LG화학 여수공장. 사진=LG화학

차세대 배터리 개발 박차…소재사업은 배터리 위주로 재편

고에너지밀도의 경량 리튬황전지와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안전성을 높인 전고체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집중한다. 리튬황전지의 상용화 시점은 2024~2025년, 전고체전지는 2028~2030년 이후로 봤다.

장승세 LG화학 전지부문 경영전략총괄(전무)는 "리튬황전지는 사이클라이프에 대한 요구 성능이 목표하는 만큼 이르지 못하고 있다"며 "전고체전지는 고체전해질을 썼을 때 에너지 밀도와 신규 개발 공정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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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사 후 존속법인의 비전은 ▲기존 사업의 수익 잠재력 극대화 ▲배터리 소재 등 성장 영역 위주의 신사업 발굴 ▲M&A·JV 등 외부협력 추진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석유화학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분해 소재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동남아·인도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첨단소재는 배터리 소재를 핵심동력사업으로 육성하고, E-모빌리티·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반도체 소재도 성장도 가속화한다. 생명과학은 백신·진단 사업을 확장하고 신약 사업은 연구 중심에서 개발 단계로 전환한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3분기 매출이 7조5천73억원, 영업이익이 9천2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직전 분기인 2분기 대비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57.8% 증가했고,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선 각각 8.8%, 158.7%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