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수출, 국가별로 품목 달리 공략해야

진단키트·마스크는 중남미·중동, 방호복·안면보호구 등은 북미·유럽 유망

유통입력 :2020/10/21 12:41    수정: 2020/10/21 14:43

코로나19로 국산 방역물품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가별로 시장 상황이 달라 지역마다 품목을 달리해서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KOTRA는 21일 해외무역관을 통해 조사한 ‘코로나19 방역물품 글로벌 시장동향 및 향후 수출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산 방역물품 수출은 8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증가한 33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열린 '수출활력 강화를 위한 K-방역 기업 간담회'에서 권평오 KOTRA 사장과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초기 대부분 국가가 물량 확보에 주력하면서 최근에는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많은 나라가 자국 생산 정책을 바탕으로 수입품에 까다로운 규격 인증을 요구하는 등 비관세 장벽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진단키트는 가격경쟁 심화와 자국 생산 확대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다수 국가가 정확도 높은 RT-PCR 진단방식만을 표준으로 인정하는 한편, 검사 인프라가 부족한 신흥국가 중심으로 신속 진단키트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마스크는 수급이 안정되면서 국제가격 하향 조정세에 접어들었다.

손소독제는 물류비용 부담에 따른 인근 국가 수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보고서는 품목별 현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수출 유망시장도 구분해서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코로나19 방역물품 권역별 수입 규모

진단키트는 한국제품 인지도가 높은 중남미와 월드컵 관련 공사가 한창인 카타르 등 중동 지역이 유망하다. 인도도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진단키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마스크는 자국 생산기반이 부족하고 한국제품 선호도가 높은 쿠웨이트·모로코·요르단 등 중동 국가가 주목된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하고 있는 미국·영국·캐나다·호주 등도 유망하다.

손소독제는 물류비용이 적게 드는 중국·동남아시아 등 인근 지역부터 검토할 것을 권했다. 미국·일본시장 수요도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방호복·라텍스글러브·안면보호구 등 기타 의료용 개인보호장구는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손세정 티슈·항균 필름 등 개인 위생용품도 선진시장 중심으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규모 병원 건설사업이 예정된 몽골·카자흐스탄 등에서도 의료기기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KOTRA는 최근 ‘수출 활력 강화를 위한 K-방역 기업 간담회’를 개최해 중소·중견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파악했다.

관련기사

다음 달 2일부터 2주 동안 ‘K-마스크 집중주간’을 운영, 세계 유망 바이어를 발굴해 온라인 상담을 진행하고 한국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샘플 운송비와 현지 물류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K-방역은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기려는 대한민국의 노력인 동시에 우리 수출기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우리 중소·중견기업도 KOTRA와 함께 공격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