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만난 베트남 총리 "반도체 공장에 투자해 달라"

응우옌 쑤언 총리 "베트남 전기·전자 공급망 강화" 희망

디지털경제입력 :2020/10/20 22:30    수정: 2020/10/21 17:46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사업 협력과 투자를 당부했다.

푹 총리는 20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면담을 갖고 "앞으로 삼성이 베트남에서 반도체 공장에 투자해 현지서 운영 중인 전기와 전자 분야 공급망을 보완해 줄 것"이라고 희망했다.

이날 면담에는 베트남 측에서는 총리실, 정보통신부, 기획투자부, 재무부 및 박닌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삼성 측에서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부사장) 등이 배석했다.

푹 총리는 "삼성이 지난번 만남에서 약속했던 내용들을 상당히 잘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동남아 최대 R&D센터 공사를 지난 3월 하노이에서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사진=뉴시스)

아울러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안전적인 경영 현황을 유지하고 있으며 베트남의 발전에 계속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베트남이 코로나19 방역 활동에 성공하면서 경제 발전을 유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라며 "베트남을 방문할 때마다 새로 지은 건물과 거리, 좋은 호텔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화답했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약 3천명의 삼성 엔지니어들이 베트남에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신축 R&D센터와 관련 이 부회장은 "2022년 말에 본격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겠으며 연구 인력이 약 3천명으로, 삼성그룹 연구개발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은 제조분야뿐만 아니라 연구개발분야에도 투자해 베트남 현지 기업과 협럭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또 삼성 호치민 법인(SEHC)을 방문해 생산 활동을 점검해 투자 확장 수요를 확인하겠다고 했다. 삼성은 향후에도 베트남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하면서 현지 경영 및 투자 활동을 적극 전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푹 총리는 삼성이 베트남 내 경제 규모를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베트남 정부에서 호치민 삼성법인이 EPE(수출가공기업)로 전환하도록 결의서를 발행했다고 언급했다.

푹 총리는 향후에도 삼성이 반도체 공장에 투자해 현지 전기·전자 공급망을 강화하기를 희망했다. 삼성은 현재 베트남 현지에서 모바일 기기, 가전 제품, 디스플레이 부품 등을 대규모 생산하고 있다.

푹 총리는 삼성이 베트남 현지 협력사와 그룹의 공급망과 연구개발 활동에 더 깊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베트남 내 삼성의 현지화 비율은 지속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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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총리는 "삼성그룹이 현재 하이테이크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지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베트남은 삼성이 이같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푹 총리는 삼성의 지난 10년 동안의 성공에 대해 다시 한번 축하하며 "베트남 정부는 윈-윈 정신으로 삼성이 베트남에서 전략적 협력과 경영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 함께 동행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