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설치된 금융회사 ATM 기기 5대 중 1대의 운영체제(OS)가 기술지원이 끝난 '윈도7'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금융회사 CD·ATM 기기 운영체제 현황’에 따르면, 올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3만6천207대의 ATM 기기 중 18.4%인 6천657대가 윈도7을 사용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월14일 윈도7 기술지원을 종료했다. 기술지원이 끝나면 윈도7에서 새 보안 취약점이나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MS는 더이상 보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않는다. 대안 OS나 최신 버전으로 갈아타지 않은 기기는 사이버 보안 위협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는 것이다.
부가통신업자(VAN사)가 운영하는 ATM 상황은 더 심각했다. 시중은행들은 이용 건수가 적어 수익을 내지 못하는 ATM 기기가 증가함에 따라 자체 운영 ATM 기기를 VAN사가 운영하는 ATM기기로 대체하는 추세다. 그런데 지난달 말 기준 전국 VAN사 ATM기기의 4만7천877대 중 25%만이 최신 OS인 윈도10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윈도7 사용 기기는 1만1천243대(23.5%), 윈도XP 사용 기기도 2만4천653대(51.5%)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 시각·지체장애인 지원 ATM 설치, 2023년까지 100%로2020.06.18
- KAL, 가상 리눅스서 윈도우 10 구동 가능한 ATM 출시2020.01.17
- 북한 해커, 인도 ATM 노렸다2019.09.24
- 비트코인, ATM기기에서 원화로 출금한다2018.12.20
김한정 의원은 VAN사가 전자금융거래법 상 전자금융보조업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금융 당국의 직접적인 감독, 검사 권한이 제한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효성 있는 보안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봤다.
김 의원은 “금융정보는 한 번 유출되면 회복할 수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는 만큼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 보안 사고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