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EV세상] 국과수, 코나 전기차 화재 검증 능력 있나

14번 넘는 화재 발생해도 조사 소홀...제주와 대구 사고도 뒤늦게 수사 착수

카테크입력 :2020/10/19 15:54    수정: 2020/10/19 15:55

현대차 코나 전기차 화재가 14차례 넘게 발생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이에 대한 원인규명에 소홀한 모습이다.

국과수 관계자는 19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제주에서 발생된 사례와 이달 초 대구에서 발생된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은 현재 조사중”이라면서도 “17일에 발생된 남양주 화재 사고는 언제 조사에 들어가는지 서울사무소에 확인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과수 본원은 강원도 원주에 위치해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15일 ‘국과수, 코나 전기차 화재 2건 조사 시작 안했다’ 기사를 통해 국과수의 느슨한 코나 전기차 화재 조사를 지적했다. 화재 차량들은 모두 국과수 관리 하에 별도의 장소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시 국과수는 대구와 제주 화재 사고 등에 대해 조사 시점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결국 국과수는 뒤늦게 19일 대구와 제주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를 시작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17일 남양주 사고에 대해서는 이틀이 지나도 자체 조사 계획을 언급하지 못했다.

17일 오전 3시 41분께 남양주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급속충전 장소서 발생한 현대차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 (사진=남양주소방서 제공)

또 국과수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코나 전기차 화재 3건에 대해 언제쯤 조사가 완료될 지 모른다”는 말도 했다.

국과수의 이같은 대응은 제대로 된 전기차 화재 조사 체계가 없다는 점을 증명해준다. 내부에서는 전기차 화재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줄 담당 인력도 없었다.

코나 전기차는 국내에서 지난 2018년 4월 첫 고객 인도 후  올해 9월까지 총 3만1천841대가 판매됐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누적 판매대수를 보이고 있는 전기차다.

3만명이 넘는 코나 전기차 오너들은 연이은 화재 사고로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과수가 계속 느슨한 수사 계획을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남양주 코나 전기차 화재 피해 차량은 전소된 상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과수가 해당 차량의 화재 원인을 빠르게 파악하고, 이를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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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안전연구원은 1년 넘게 끌고 있는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 원인 분석을 위해, 최근 외부 전문가 등과 함께 별도 테스크포스(TF)를 꾸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좀 더 적극적인 조사가 없었다는 외부 지적이 나온만큼, TF로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과수의 적극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자동차안전연구원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완화시킬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