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10兆 시장 정조준

유연성 최대 20배 이상 개선…친환경 포장재·부직포에 적용 가능

디지털경제입력 :2020/10/19 10:14    수정: 2020/10/19 10:31

LG화학이 세계 최초로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 구현이 가능한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신기술을 바탕으로 2025년 약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생분해성 소재 시장 진입을 가속화한다.

LG화학은 독자기술과 제조공법을 통해 생분해성 소재의 유연성과 투명성을 개선한 신소재를 자체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회사가 이번에 개발한 신소재는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폐글리세롤을 활용한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 소재다. 단일 소재로는 폴리프로필렌(PP) 등의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한다.

그동안 생분해성 소재는 물성·유연성 강화를 위해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야 해 공급 업체별로 물성과 가격이 달라지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생분해성 신소재는 단일 소재로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용도별 물성을 갖출 수 있다는 게 LG화학의 설명이다.

다른 생분해성 제품보다 유연성은 최대 20배 이상 개선했다. 가공 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어 생분해성 소재가 주로 쓰이는 친환경 포장재 업계에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생분해성 소재 수요가 증가하는 비닐봉투·에어캡 완충재·일회용 컵·발포 제품·마스크 부직포 등의 다양한 분야로도 확대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생분해성 신소재와 시제품. 사진=LG화학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생분해성 소재 시장은 지난해 4조2천억원에서 2025년 9조7천억원 규모로 연평균 약 15% 성장할 전망이다.

LG화학은 현재 선제적 출원을 통해 생분해성 중합체·조성물·제조방법 등에 대한 총 25건의 특허를 국내·외에서 보유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는 생분해성 핵심 물질의 분자량을 향상하고 이를 중합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또 회사는 최근 독일의 생분해성 소재 국제인증업체인 'DIN CERTCO'로부터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소재가 유럽의 산업 생분해성 인증 기준에 따라 120일 이내 90% 이상 생분해되는 결과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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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사업 확대를 위한 바이오 원료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는 2022년에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제품 평가 등을 진행하고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기수 LG화학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00%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독자기술로 생분해성 원천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친환경 소재 분야에 연구·개발(R&D)을 집중해 자원 선순환과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