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부머가 판 주식, 가난한 밀레니얼 세대가 소화 가능할까?

퇴직 시기 맞물리며 주식→채권 전환...젊은 층 유입됐으나 투자 성향 변화

금융입력 :2020/10/18 10:07    수정: 2020/10/18 16:10

1945년에서 1960년에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가 주식 보유를 지속 줄이고 있는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가 베이비 부머들의 매도된 주식을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다양한 가설이 나오고 있다. 

특히 베이비 부머는 퇴직 연령과 맞물리면서 보유한 주식을 채권으로 전환하는 흐름을 보이고, 밀레니얼 세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을 통해 주식을 매수해온 양상을 띄었다.

17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 금융투자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베이비 부머들이 규모를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어 향후 이 흐름은 주식의 수요·공급, 자금 흐름 등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반면, 최근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후배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는 베이비 부머들의 주식 매도를 실시간으로 흡수할만한 재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만약 베이비 부머의 주식 매도는 이어지는데 주식을 사지 않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주식이 폭락할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되는 이유다.

CNBC는 주식 소유자들은 재력이 충분히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주식을 굳이 팔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가장 부유한 상위 10% 개인이 전체 주식의 88%를 소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베이비 부머가 은퇴 시점에 주식을 한번에 시장에 내놔 주식 가치를 떨어뜨리는 이야기가 맞지 않다는 방증이라는 것. 

그러나 폭락은 아니지만 은퇴를 앞둔 베이비 부머를 무시하기도 어렵다. 메릴린치의 할리 베이스만은 개인퇴직연금계좌(IRA)자산이 72세부터 의무적으로 인출되기 때문에, 주식 매도는 필연적이라고 봤다. 매달 25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70세가 되고 있으며, 주식 등이 편입된 IRA의 총규모는 11조달러다. 의무적 인출을 고려하면 2030년부터 연간 2천500억달러가 인출돼 시장서 지속적인 주식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또 최근 밀레니얼 세대가 주식 시장에 유입되고 있지만, 아직 베이비 부머의 매도만큼 매수한 것은 아니다. 모닝스타의 벤 존슨 ETF 리서치 책임자는 은퇴를 앞둔 사람들로부터 유출이 있지만, 젊은 층이 이를 모두 흡수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8월까지 2020년, 2025년, 2030년이 목표인 펀드서 약 175억달러가 빠져나간 반면 2050년, 2055년, 2060년을 목표로 한 펀드에 157억달러가 투입됐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베이비 부머에 비해 경제 환경이 녹록하지 않았다. 12년 동안 두 번의 고용 충격을 겪었으며, 임금 상승 수준도 낮다. 

투자 환경도 베이비 부머와는 다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주식 시장에 투자할 지도 미지수다. 밀레니얼의 경우 배당주보다는 이름을 들어본 익숙한 성장주에 관심을 갖고,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숏 플레이를 즐기고 있다. 또다른 매체 '월스트리트 저널'은 밀레니얼 세대가 근본적인 근거 없이 '상승할 것' 같은 감에 의지해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