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바닥 검게 그을리고 충전기 운영 중단...코나 전기차 화재가 남긴 것

사고 발생한 남양주 와부읍 급속충전기, 원인 규명때까지 운영중지

카테크입력 :2020/10/17 15:15    수정: 2020/10/18 08:33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전기차 화재 사고가 계속돼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코나 전기차 화재는 지난 3주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대구광역시 달성군,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에서 총 3차례 발생됐다. 특정 전기차 화재가 짧은 시간내에 3차례 이상 일어난 것은 이례적이다.

지디넷코리아는 17일 14번째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가 난 남양주시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전기차 급속충전기 현장을 찾았다.

차량은 오전 3시 41분 급속충전 도중에 불이 붙었다. 소방서 출동 당시 차체 하부쪽에서 불꽃이 타오르는 모습이 발견됐다. 차체 하부 쪽에서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가 난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급속충전기에서 소방서 간 거리는  약 160m 수준이다. 이 때문에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17일 오전 3시41분 화재 접수를 하고 44분 현장 도착, 차량의 화재를 빠르게 진압했다. 화재가 난 차량은 전소되지 않았지만, 진압 후에 차체에서 계속 연기가 발생돼 소방관들이 1시간 넘게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다행히 이번 화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후 2시 화재 사고 현장 바닥은 검게 그을렸다. 화재로 인해 부품 일부가 녹아 충전소 바닥에 검은 액체 상태로 쌓인 것이다. 충전소 바로 옆에는 간이 무대 시설이 있었는데, 해당 시설은 이번 화재로 인한 손상이 없었다.

17일 오전 3시 현대차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가 났었던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급속충전 장소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로 인해 바닥이 검게 그을린 경기도 남양주시 와도읍 주민자치센터 급속충전 장소 현장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측은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 원인 규명 때까지 남양주시 와도읍 주민자치센터 충전기 2대 운영을 무기한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이곳에 설치된 급속충전기 두 대 운영회사는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다.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화재 사고 후 별도로 ‘고장 수리 중’ 안내문을 두 충전기에 부착했다. 화재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해당 충전기 운영을 무기한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사고가 난 코나 전기차는 별도 장소로 이동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번 화재 원인을 분석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 시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는 현대차가 코나 전기차 일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한 지 하루만에 발생됐다.

17일 오전 3시 41분께 남양주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급속충전 장소서 발생한 현대차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 (사진=남양주소방서 제공)
17일 오전 3시 41분께 남양주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급속충전 장소서 발생한 현대차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 (사진=남양주소방서 제공)

현대차는 이달 초 국토교통부를 통해 밝힌 리콜 계획서를 통해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을 배터리 분리막 손상으로 봤다. 차량 제작상 책임을 지고 자발적으로 리콜을 실시해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업데이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코나 전기차에는 지금까지 국내 판매 전체 물량에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도 지디넷코리아를 통해 국내 판매 물량에 LG화학 배터리가 들어간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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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 현대차 블루핸즈(서비스 협력사)에서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코나 전기차에 대한 리콜 조치사항 안내문이 별도로 배포됐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혼란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현대차는 21일 오전 9시 유튜브를 통해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인 ‘아이오닉5’ 전기차 등에 들어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대한 소개를 할 예정이다.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