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니 LED TV, OLED 대항마될까

내년 약 200~300만대 출시 전망…"프리미엄 TV 차별화 전략"

홈&모바일입력 :2020/10/16 16:22    수정: 2020/10/17 08:28

세계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내년 미니 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니 LED TV가 QLED를 이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개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삼성전자가 약 200~300만대 목표로 미니 LED TV를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QLED TV 예상 판매량 약 700만대 중 30% 이상에 달하는 수준이다.

미니 LED TV는 기본적으로 LCD TV다. 기존 LCD 백라이트 유닛(BLU)에 소형 미니 LED 칩 개수를 대폭 늘려 LCD를 개선했다. 덕분에 기존 LCD 대비 화질이 선명하며 보다 정확한 블랙 색상(명암비) 구현이 가능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프리미엄 TV의 차별화 전략은 미니 LED가 될 것이다”며 “미니 LED TV는 마이크로 LED TV로 가는 과도적 기술이 아니라 대안적 기술로서 재조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QLED 8K TV Q950TS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내년에 선보일 미니 LED TV는 삼성 QLED에 사용되는 퀀텀닷 시트와 함께 적용돼 최상위 제품군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QLED에 차세대 기술을 활용한 추가 제품 라인업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2017년 출시된 QLED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브랜드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글로벌 누적 판매량 540만대를 돌파한 삼성 간판 상품이다. 기본적으로 LCD TV의 BLU에 ‘양자점개선필름(QDEF)’을 부착해 색 재현율을 끌어올린 구조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QLED TV 사례와 같이 내년에는 프리미엄 제품군으로만 미니 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격대를 점진적으로 낮춰가며 매년 물량을 늘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TCL는 이번 달 미니 LED 디스플레이로 화질을 극대화한 최초의 TV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씨넷)

정 연구원은  “미니 LED TV는 삼성전자 주도로 빠르게 대중화될 것”이라며 “미니 LED TV가 OLED TV보다 가격 대비 성능비가 뛰어날 수 있다는 점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올레드(OLED) TV 진영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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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미니 LED TV는 자발광 소자인 OLED TV와 화질 측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OLED TV의 화질에 얼마나 가까이 따라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OLED TV만큼 화질을 끌어 올리려면 미니 LED 개수를 늘리고 디밍 영역 수도 늘려야 하는데, 그럼 비용이 커진다”며 “탑재하는 수만 개의 LED 개수와 LED 품질, 디밍 영역의 수 등 각 제조사의 기술력에 따라 화질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