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경쾌한 2021 티볼리 에어, 직접 누워보니 편하네

저공해 3종 혜택, 1.5 터보 엔진 승부수...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없어

카테크입력 :2020/10/16 13:18    수정: 2020/10/16 13:24

쌍용자동차가 코로나19 시대 속 차박(차+숙박)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최근 2021 티볼리 에어를 내놨다. 차체 크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최대 1879mm에 이르는 트렁크 길이(2열 시트 접었을 때 기준)와 저공해 3종 혜택 등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직접 본 2021 티볼리 에어의 디자인은 크게 새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앞모습은 기존에 출시됐던 티볼리와 똑같고, 뒷모습은 2019년형 티볼리 에어와 큰 차이점이 없다. 테일램프 디자인 대신 아랫쪽 범퍼 부분을 입체적으로 디자인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내는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전체적인 실내 디자인은 기존에 출시된 일반 티볼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10.25인치 클러스터는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의 컨텐츠를 그대로 띄우는 미러링 기능이 있다. 만약에 애플 카플레이나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띄우면, 클러스터 쪽에서도 해당 화면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만약에 티맵이나 카카오내비 앱을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띄우면, 클러스터에도 해당 앱 내비게이션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쌍용자동차 2021 티볼리 에어
쌍용차 2021 티볼리 에어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GDi 엔진의 동력 성능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엔진의 최고 출력은 163마력(5000~5500RPM)이며, 최대 토크는 26.5kg.m(1500~4000RPM)이다. 다양한 엔진 영역대에서 최대 토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티볼리 뿐만 아니라 다른 쌍용차 차량들이 가진 특징 중 하나다.

티볼리는 2015년 출시 초기부터 브레이크 성능이 뛰어난 차로 알려졌다. 2021 티볼리 에어도 초기 출시 티볼리부터 이어져온 브레이크 성능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가속 페달 반응은 꽤 빠른 편이다. 트렁크 공간을 키운 차량이라 가속성능에 무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주행했을 때 이와 같은 우려가 전혀 들지 않았다.

2021 티볼리 에어 주행 모습

쌍용차는 2021 티볼리 에어 각 필러 부분에 흡음재를 적용시켰다. 도로 주행 시 노면 주행 소음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실제 주행했을 때도 크게 노면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받지 않았다.

주행모드는 크게 노멀, 스포츠, 윈터 모드로 나눠진다. 드라이브 모드 버튼을 길게 누르면 윈터 모드로 변환되는 구조다. 이 버튼의 위치는 센터페시아 아랫쪽에 위치해있는데, 익숙해지기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변속기 윗쪽 부근에 다이얼 방식으로 드라이브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면, 다양한 주행 패턴을 접하기 좋아하는 운전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도 나쁘지 않았다. 연비를 조금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7단 급 이상 자동변속기를 탑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티볼리 에어는 가속 성능을 체크하기 위한 목적의 차량은 아니다. 가족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차량이라면 이 정도 수준의 파워트레인이 좋다. 

쌍용차 2021 티볼리 에어는 클러스터에도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띄울 수 있다.

2021 티볼리 에어 등 모든 티볼리 라인업의 아킬레스 건 중 하나는 바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없다는 점이다. 이 기능이 없으면 운전자가 장거리 주행을 할 때 쉽게 발목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상위 단계 모델인 코란도와의 상품성 간섭을 피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경쟁 모델인 코나와 셀토스 등도 고객 선택에 따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비슷한 성능을 내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적용시킬 수 있다.

그래도 2021 티볼리 에어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바로 차선 중앙을 유지해주는 주행보조인 CLKA 기능이다.

이 기능은 시속 60km/h 이상 주행할 수 있어 현대기아차의 LFA보다 한단계 아랫 수준의 주행보조로 평가받는다. 현대기아차 LFA는 시속 60km/h 이하에서도 쓸 수 있고, 최근에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없이도 쓸 수 있어서 운전자의 피로를 덜게 해주는 장치로 평가받고 있다.

그래도 2021 티볼리 에어 CLKA는 간선도로급 이상 주행 시, 꽤 높은 수준의 차로 중앙 유지 능력을 보여준다. 자세한 주행보조 테스트 모습은 지디넷코리아 유튜브와 네이버TV영상 등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조재환 기자가 직접 2021 티볼리 에어 차박 가능 여부를 체험하고 있다.

시승 도중 인적이 드문 주차장으로 이동해, 2열 시트를 접고 이 차가 제대로 된 차박을 할 수 있을 지 테스트 해봤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최대한 앞으로 당겼다.

신장 184cm인 기자가 누워보니 발끝이 테일게이트 안쪽에 위치해있을 정도다. 하지만 약간의 시트 경사가 있어서 별도 평탄화 장치를 달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 에어는 다른 중형 이상급 차량처럼 높은 차체를 갖추지 않았다. 이 때문에 티볼리 에어 내부에서 고개를 일으키며 차박을 즐기기엔 아주 어렵다. 잠깐 시트를 접고 여유롭게 누울 수 있는 용도로 쓰면 좋다. 가장 아쉬운 것은 2021 티볼리 에어에 파노라마 썬루프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투톤 컬러를 선택하면 썬루프를 아예 적용할 수 없는 것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2021 티볼리 에어는 저공해 3종 혜택을 받아 혼잡통행료 50% 할인, 공영주차장 최대 60% 할인, 지하철 환승주차장 최대 80% 할인, 공항주차장 최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관련기사

앞으로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의 가솔린 모델만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젤 엔진 도입 가능성은 낮고,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의 도입 가능성도 거의 희박하다. 경쟁 차종에 비해 파워트레인 다양화 전략을 내세울 수 없다는 점이 옥에 티다.

대신 쌍용차는 가성비 전략을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2021 티볼리 에어의 개소세 3.5% 적용 기준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A1 1천898만원 ▲A3 2천196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