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코드와 노코드, 시민개발자 시대 연다

가트너 "2024년까지 전체 앱 65% 로우코드가 차지할 것"

컴퓨팅입력 :2020/10/15 15:10    수정: 2020/10/16 11:15

노코드, 로우코드 등 비전문 개발자를 위한 개발도구의 성장으로 시민개발자의 역할이 개발영역의 상당수를 차지할 전망이다.

실리콘앵글 등 외신은 IT전문 시장조사기업인 가트너가 2024년까지 전체 앱 개발 활동의 65%를 로우코드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베리파이드 마켓리서치 등 다른 시장분석 기업도 로우코드 시장이 2026년까지 매년 4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지=pixabay)

노코드와 로우코드는 프로그래밍을 배우지 않은 실무자가 직접 앱을 만드는 방식이다. 반면 그만큼 품질 관리가 어렵고 보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노코드에 대한 우려를 줄인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이다. 클라우드 환경은 로컬 프로세서의 제약에서 자유로워 사전에 제작된 고품질 모듈을 마이크로 서비스 형태로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통합 가상환경 기반인 만큼 프로그램에 필요한 성능을 쉽게 확보할 수 있고, 배포와 업데이트, 관리가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에서 로우코드 또는 노코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문개발자가 아닌 직원이 업무용 앱을 만들 수 있는 허니코드와 파워플랫폼을 각각 서비스 중이다. 구글도 노코드 앱개발 플랫폼 기업 앱시트를 인수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애플 자회사이자 자동화 툴 개발사인 클라리스 인터내셔널의 피터 넬슨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클우드에서 앱 개발을 시작하는 순간 엄청난 양의 피어리뷰를 확인할 수 있다”며 “자신이 직접 직접 코드를 만드는 것보다 전문개발자가 만든 고품질 코드 모듈을 사용해 결합하는 분야로 자연스럽게 전환하게 된다”고 말했다.

AWS의 노코드 서비스 '아마존 허니코드'(이미지=AWS)

로우코드 플랫폼 개발사 애피언의 맷 칼킨스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와 로우코드는 서로 보완관계”라며 “클라우드가 노코드를 위한 다양한 도구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노코드는 클라우드 기술을 발전시키며 서로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개발자의 성장 이유로는 IT 기술 고도화와 대형화, 기술 저변 확대가 꼽힌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첨단 기술을 거의 모든 산업에서 활용하기 시작하며 급격히 증가한 업무를 전문개발자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민개발자인 실무자가 로우코드로 직접 앱을 만들면 빠르고 정확하게 원하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업무에 적용하고 분석, 평가, 개선까지 이뤄지는 주기가 짧아 전체 업무 품질과 속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피터 넬슨 부사장은 “현재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및 컴퓨터 공학을 졸업하는 학생이 매년 7만5천 명 수준”이라며 “반면 채용을 원하는 기업의 요구는 66만 건에 달한다며 58만5천 개의 개발 관련 일자리가 채워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들어 기업의 개발자 수요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 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은 올해 말까지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소프트웨어 품질 보증 분석가 관련 채용이 다른 일자리보다 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앱스

토요타 북미지사는 고객 서비스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플랫폼으로 제작한 800개 이상의 봇을 활용하고 있다.

파워BI, 팀즈, 애저시냅스를 사용해 네트워크를 모니터링하고, 현장담당자가 실시한 설문조사 등 데이터를 분석한다. 더불어 고객에게 제공하는 차량의 품질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파워플랫폼과 애저 코그니티브 서비스를 사용해 제조 현장에서 수집한 정보를 분석하고 각 지역 자동차 딜러에게 제공한다.

토요타의 크리스 잉갈스 비즈니스 솔루션 설계자는 “로우코드는 여러 부서의 창의적인 사람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새로운 기능과 방법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단순히 앱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 업무 중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네서녈 데이터의 아르날 다야라타 소프트웨어 개발연구책임자는 “IT분야를 중심으로 일정량의 개발작업이 기업전체에 분산될 것이라는 현실이 점차 수용되고 있다”며 “이제 모든 사람이 개발자가 되는 세상으로 들어서고 있다”고 전망했다.

IT 기술이 발전할수록 로우코드와 노코드가 개발 분야의 상당수를 차지할 전망이다. 다만 관련 업계에선 전문 개발자와 시민 개발자가 협력해야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로우코드만으로는 대규모 시스템이나 복잡한 프로세스를 구축하거나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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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의 노동자은행 반트랩은 올해 초 은행계좌가 없는 사람을 위해 디지털 지갑 앱을 구축했다. 은행원은 로우코드 플랫폼으로 앱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IT팀은 25년 된 메인프레임에서 해당 앱을 배포할 수 있는 미들웨어를 구축했다

반트랩의 미셜 카푸티 CEO는 “로우코드 덕분에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친숙한 플랫폼을 얻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로우코드로 만든 앱의 기능을 조율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강력한 IT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