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금융규제 완화 시 빅테크, 기존 금융사 위협"

하나금융경영硏 보고서..."금융산업 코로나19발 리스크 영향...수익성 둔화"

금융입력 :2020/10/15 14:56

2021년 국내 금융산업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둔화되고 리스크는 증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또 빅테크의 금융 서비스 제공 확대와 제3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의 출범으로 금융업 경쟁도 치열해져 기존 금융사를 위협할 것이란 예측이다.

15일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1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내고 수익성이 둔화되고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생긴 리스크가 확산돼 내년 6월 이후 리스크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1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

2020년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지원 효과로 대출 등 자산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내년에는 자산 증가가 코로나19 수준으로 돌아가 수익성이 둔화될 것이란 부연이다.

특히 은행업은 수수료 수익 중심의 비이자부문의 부진, 대손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 측은 "금융업 전반에 걸쳐 건전성 지표가 좋지만 이는 일부 착시효과"라며 "부실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있지만 잠재 부실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히 있다"고 설명했다.

취약계층과 경기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한 개인사업자의 재무건전성을 감안하면 비은행권의 수익성은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백종호 연구위원은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기간, 각종 규제비율 유연화 조치 등이 일단락되는 내년 6월 이후를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은행의 대손 비용 증가도 문제지만 제2금융권의 부실화 가능성은 더 크다"고 봤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금융 서비스 분야도 빠르게 변할 것으로 점쳐진다. 플랫폼을 보유한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이 더욱 가속화되고 인가 단위가 세분화되는 등 소규모 특화 금융회사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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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신용정보 관리업인 '마이데이터'가 본격 시행되고,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영업을 개시해, 은행권 내 경쟁 심화와 함께 새로운 금융 서비스도 나타날 것이라고 연구소 측은 관측했다.

정희수 금융산업1팀장은 "내년에 지급지시전달업과 종합지급결제업 도입을 포함한 전자금융거래법이 개정되면 그 동안 추진해온 오픈뱅킹이 마무리되면서 기존 금융회사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기존 금융사도 혁신서비스 개발을 통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