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내세운 애플, 아이폰에서 이어팟·충전기 뺐다

"앞으로 아이폰 본체와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만 제공"

홈&모바일입력 :2020/10/14 08:33

애플이 앞으로 아이폰 패키지에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만 제공한다고 밝혔다. (사진=애플)
애플이 앞으로 아이폰 패키지에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만 제공한다고 밝혔다. (사진=애플)

애플이 아이폰12를 시작으로 앞으로 출시하는 모든 아이폰 패키지에서 라이트닝 이어팟과 5W 충전기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4일 이후 판매되는 구형 아이폰에서도 이어팟과 충전기를 뺐다.

애플은 아이폰 출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유선 이어폰과 어댑터, 충전 케이블 등 이른바 '3종 세트'를 기본 제공했다. 지난 해 출시된 아이폰11은 라이트닝 이어팟과 5W 충전기, 충전 케이블 등 액세서리를 제공했다.

그러나 올 6월부터 궈밍치 홍콩 티엔펑국제증권 애널리스트와 영국 투자 은행 바클레이즈 등 애플 공급망에 정통한 여러 소식통을 통해 애플이 이어팟과 충전기를 제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애플워치 시리즈6 패키지에는 충전케이블만 제공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실제로 애플은 지난 9월 말 출시한 애플워치 시리즈6에 전용 충전 케이블만 동봉했다.

당시 리사 잭슨 애플 환경담당 최고책임자는 "많은 고객들이 충전용 어댑터를 쌓아두고 있다"며 "전자 폐기물이 될 수 있는 충전용 어댑터를 애플워치 시리즈6 패키징 구성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14일 새벽(미국 현지시간 13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아이폰12 공개행사에서 "앞으로 아이폰 패키지에서 충전기와 이어팟을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사 잭슨 애플 환경담당 최고책임자는 이날 "지금까지 20억 개가 넘는 아이폰 충전기가 유통되었고 아이폰 패키지에서 전원 어댑터와 이어팟을 제외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4일부터 판매되는 모든 아이폰 패키지에는 라이트닝 to USB-C 케이블만 동봉된다. (그림=웹사이트 캡처)

이에 따라 애플은 향후 출시되는 아이폰 패키지에 아이폰 본체와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만 동봉할 예정이다. 또 14일 이후 판매하는 아이폰SE·아이폰11·아이폰XR 등 제품에도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만 제공한다.

애플은 아이폰용 이어팟·충전기 제공 중단과 함께 최대 출력 20W인 USB-C 전원 어댑터를 이달 말부터 2만 5천원에 국내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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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USB-C 단자 2개, USB-A 단자 1개 등을 갖춘 65W급 고속 충전기가 국내에 다수 출시돼 있는 상황이다. USB-C 단자 갯수와 최대 출력 면에서 뒤떨어지는 애플 정품을 굳이 고집해야 할 이유는 없다.

별도로 충전기를 구입하고 싶지 않다면 아이패드 프로나 맥북프로·맥북에어용 충전기, 혹은 USB-PD 규격을 지원하는 타사 충전기나 치(Qi) 규격 무선충전 패드를 활용해 충전해도 된다. 기존 USB-A 방식 라이트닝 케이블이나 충전 독도 아이폰 충전에 여전히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