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에서 퇴출된 맥세이프, 아이폰12서 부활

내장된 자석 이용해 케이스·월렛·충전기 등 부착 가능

홈&모바일입력 :2020/10/14 08:01

애플 아이폰12 시리즈에 탑재된 맥세이프 기술. 자석을 이용해 각종 액세서리를 고정한다. (사진=애플)
애플 아이폰12 시리즈에 탑재된 맥세이프 기술. 자석을 이용해 각종 액세서리를 고정한다. (사진=애플)

애플이 14일 새벽(미국 현지시간 13일 오전) 온라인 행사에서 공개한 아이폰12 시리즈에는 맥북프로·맥북에어 등에서 퇴출됐던 주변기기 연결 규격인 '맥세이프'(MagSafe)가 다시 등장했다.

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에 적용한 맥세이프 역시 충전 기술과 관련이 깊다. 아이폰8부터 도입했던 무선충전 기술의 가장 불편한 점 중 하나였던 올바른 위치 선정을 해결하겠다는 의도다.

■ 노트북 충전 단자에 쓰였던 매그세이프

노트북을 충전기에 연결한 상태에서 누군가가 전원선에 걸려서 넘어질 경우 노트북까지 끌려가 책상 위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파손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맥세이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6년 애플이 맥북프로에 처음 도입한 충전기 연결 단자다.

맥세이프2 단자가 적용된 맥북에어 충전기. (사진=씨넷)

맥세이프는 충전 케이블과 맥 컴퓨터 본체를 자석으로 고정해서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지면 쉽게 분리되는 구조로 설계됐다. 2012년 출시된 맥북에어·맥북프로에는 충전 단자 두께를 줄인 새로운 규격인 '맥세이프2'(MagSafe 2)가 적용됐다.

그러나 애플은 2016년 공개된 맥북프로 13형부터 맥세이프 대신 USB-C(썬더볼트3) 단자로 돌아섰다. 이후 출시된 모든 노트북 제품은 USB-C 단자로 충전과 외부 기기 연결을 모두 해결한다.

■ 충전 뿐만 아니라 액세서리 부착에도 활용

치(Qi) 방식 무선충전패드는 각 제조사마다 충전코일 위치가 제각각이다. 중앙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도 정상적으로 충전되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정해진 위치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충전을 거부하는 제품도 있다.

맥세이프 기술은 무선충전 패드 위에 아이폰을 쉽게 고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진=애플)

맥세이프 기술은 이용자가 충전패드 위에 아이폰을 적당히 올려 놓아도 올바른 위치에 고정할 수 있도록 자석의 자성을 이용한다. 이 기술이 적용된 충전패드나 케이스에 아이폰을 가져다 대면 올바른 방향으로 달라붙어 고정된다.

맥세이프 케이스 뒤에는 신용카드, 회원카드 등을 수납 가능한 슬리브도 부착할 수 있다. 다만 자석을 활용하기 때문에 신용카드나 회원카드 마그네틱 띠에 저장된 정보가 지워질 위험이 있다. 애플이 출시하는 맥세이프 슬리브는 내부까지 자기장이 침투하지 않도록 방자성 처리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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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와 맥세이프 케이스, 슬리브를 조합한 예.

자석을 이용해 쉽게 붙였다 뗄 수 있는 맥세이프의 특성을 활용해 무선충전기나 케이스, 슬리브 뿐만 아니라 차량용 거치대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폭스콘 산하 모바일 액세서리 브랜드인 벨킨이 맥세이프를 활용한 아이폰·애플워치 충전 거치대를 개발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