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스마트홈 시장 노린 스피커 '홈팟 미니' 공개

듀얼코어 칩 S5 이용해 음향 실시간으로 보완..국내 출시 미정

홈&모바일입력 :2020/10/14 04:08    수정: 2020/10/14 06:51

애플 홈팟 미니. (사진=애플)
애플 홈팟 미니. (사진=애플)

애플이 14일 새벽(미국 현지시간 13일 오전) 온라인 행사를 통해 아이폰과 연동 가능한 무선 스피커인 홈팟 미니를 공개했다. AI 음성비서 서비스인 시리와 결합을 강화하고 가격 부담을 낮춰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홈팟 미니는 2018년 처음 공개된 애플 스마트 스피커, 홈팟에 이은 두 번째 제품이다. 높이는 8.4cm로 홈팟의 절반 수준이며 원형 모양으로 디자인되었다. 직물 소재 디자인과 스피커 상단의 LED 조명, 터치 인터페이스는 홈팟과 동일하다.

크기가 줄어든만큼 내장하는 스피커 유닛도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트위터 7개와 우퍼 등을 내장했던 홈팟과 달리 홈팟 미니는 풀레인지 스피커 하나만 내장하고 중저음을 담당하는 유닛은 내장하지 않았다.

홈팟 미니는 풀레인지 스피커와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이용해 360도 음향을 구현했다. (사진=애플)

애플은 이런 물리적인 한계를 두 가지 방법으로 극복했다. 먼저 중저음 대역을 별도로 걸러내서 증폭시키는 장치인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장착했다.

또 애플워치 시리즈5에 탑재되었던 64비트 듀얼코어 프로세서인 S5 칩으로 음향을 분석하고 스피커를 1초에 최대 180번 제어해서 음향을 최적화한다. 애플은 이 기술을 일컬어 '컴퓨테이셔널 오디오'라고 칭했다.

홈팟 미니 두 대를 연동하면 스테레오 재생이 가능하며 서로 다른 공간에 홈팟 미니를 설치해서 집안 어디서나 음악을 끊김 없이 들을 수 있는 기능을 내장했다. 아이폰11부터 내장된 위치 인식용 초광대역 칩인 U1을 이용해 근처에 있는 아이폰도 빠르게 인식한다.

U1 칩을 내장한 아이폰11 이후 제품과 보다 빠르게 연동된다. (사진=애플)

애플뮤직 등 음악 재생부터 홈 앱과 자동 연결되어 기존에 집안에 설치된 각종 IoT 기기를 음성으로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서로 다른 방에 설치된 홈팟 미니를 가족 간 대화 수단으로 쓸 수 있는 기능인 인터컴 기능도 포함되었다.

스마트 스피커에서 자주 불거지는 사생활 침해 문제를 막기 위한 배려도 눈에 띈다. 홈팟 미니를 통해 수집된 음성은 시리를 활성화하기 전까지는 애플 서버로 전송되지 않으며 각종 요청 내용 역시 애플ID와 상관 없이 독립적으로 수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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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팟 미니 가격은 99달러로 책정되었으며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사진=애플)

홈팟 미니는 iOS 14 이상을 설치한 아이폰SE나 아이폰6S 이후 모델, 아이패드OS 14 이상을 설치한 아이패드 프로와 아이패드(5세대), 아이패드 에어2 이후 모델과 호환된다.

색상은 화이트와 스페이스 그레이 두 종류이며 가격은 99달러(약 12만원)로 책정되었다. 오는 11월 16일부터 미국과 영국, 캐나다, 홍콩 등 주요 국가와 지역에서 판매되며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