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폐플라스틱 자원화 성공…ESG 경영 박차

솔벤트·윤활기유 등 시제품 만들어…'재활용 순환경제' 구축 목표

디지털경제입력 :2020/10/11 10:17    수정: 2020/10/11 22:26

SK이노베이션은 자사 기술혁신연구원이 폐플라스틱에서 뽑아낸 열분해유의 불순물을 대폭 줄여 시험생산 규모로 솔벤트와 윤활기유 등 시제품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회사가 이번에 제조한 솔벤트는 파라핀 함량이 높고 냄새도 적다. 윤활기유 역시 '그룹-3 플러스(Plus)'급 최고급 기유를 만들기에 적합하다. 

솔벤트는 세정제·페인트 희석제·화학공정 용매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화학 제품이다. 윤활기유는 엔진오일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 윤활유를 만드는 주원료이자 품질을 결정 짓는 핵심 재료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관한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폐플라스틱 이슈 등 환경 문제에 직면한 화학 비즈니스를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비즈니스로 변화시켜 ESG(환경·사회적책임·기업지배구조) 관점에서 차별화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며 "화학산업의 지속가능한 모델을 제시해 화학산업 생태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원 연구원이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솔벤트 품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SK이노

열분해유를 다시 고품질 화학물질로 만들기 위해선 불순물을 제거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이는 다양한 폐플라스틱에서 추출한 열분해유의 품질이 균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불순물이 남아있으면 화학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화학반응의 원인이 된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열분해유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상품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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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계열이 경제적 가치를 넘어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고 나서는 것은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기업 경영 화두로 떠오른 ESG는 기업이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ornem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에서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를 뜻한다. 글로벌 투자 업계에서도 ESG 지수를 평가해 투자하는 '책임투자'가 대세가 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최근 SK그룹 전 직원에게 발송한 이메일에서 ESG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장은 "열분해유로 다양한 친환경·고기능성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며 "폐자원으로부터 얻은 원료로 다양한 재활용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환경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