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 지속"…中, 선물환 거래 규제 철폐

외환파생상품 위험준비금 의무 폐지…"환율 유연성 강화"

금융입력 :2020/10/11 09:16    수정: 2020/10/11 11:40

중국이 은행의 외환파생상품 거래 시 위험준비금 예치 의무를 2년 만에 폐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안화 강세가 지속되자 이를 적정 수준으로 조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텐센트차이징(騰訊財經) 등 복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12일부터 선물환 거래에 대한 위험준비금 비율을 기존 20%에서 0%로 낮추기로 했다.

이번 발표는 중국 내 은행이 그간 선물환 거래액의 20%를 1년간 인민은행에 예치해야 했던 규정을 없애겠다는 의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인민은행은 지난 2018년 8월 선물환 거래에 대한 규제를 재개한 바 있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자본유출 가능성이 제기된 탓이다. 당시에도 2017년 한 차례 철폐했던 규제 카드를 10개월 만에 다시 꺼내든 것이었다.

그러나 올해 인민은행이 이를 되돌려 놓은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도 중국이 경기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종의 자신감이 반연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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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는 지난 9일 중국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6.6930위안을 기록했다. 특히 2005년 위안을 달러에 고정시키는 페그제가 폐지된 2005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 상승폭(1.45%)을 보였다.

차이신(財新) 국제경제연구원의 우차오밍(吳超明) 부원장은 "최근 위안화의 강세가 게속되면서 달러당 6.7위안 선이 무너졌다"면서 "이 가운데 선물환 거래 규제 철폐는 환율 유연성 강화와 실물경제 회복, 위안화 국제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