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3분기 가전 장사 잘 했다

'어닝 서프라이즈'…코로나 펜트업 효과, TV·가전 호실적 견인

홈&모바일입력 :2020/10/08 15:54    수정: 2020/10/08 16:32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3분기 가전 사업 부문에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매출액 66조원, 영업이익 12조3천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45% 늘었고 영업이익은 58.10% 늘었다.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다.

LG전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6조9천196억원과 9천590억원으로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8%, 영업이익은 22.7%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역대 3분기 기준 각각 최대다.

삼성전자 모델이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프리미엄하우스에서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TV와 가전사업을 책임지는 CE(소비자가전) 부문 영업이익은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에 약 6천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으로 연간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 TV 사업을 맡은 HE사업본부는 약 3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의 가전 사업 호실적 배경으로는 '코로나 펜트업'(pent-up·억눌려있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가 꼽힌다. 이처럼 가전의 글로벌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온라인 채널 판매 확대 등으로 수익이 증가했다.

리투아니아 카우나스(Kaunas)市에 위치한 가전 매장을 찾은 고객이 LG 올레드 갤러리 TV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LG전자)

특히, TV 사업에서 펜트업 수요가 강하게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QLED 등 프리미엄  수요에 대응하면서 온라인 유통 채널과 협업을 강화해 판매를 늘렸다. LG전자 역시 올레드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면서 온라인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했다.

시장조사업체 강정현 수석연구원은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며 대형 TV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며 “조리가전, 대형냉장고 그리고 위생 가전 특히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니즈가 있어 이에 대한 수요가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사업 3분기 호실적  분위기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3분기에 비해 펜트업 효과가 줄어들면서 판매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 연구원은 “향후에도 수요 증가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며 “2020년 위축된 소비자 가전, 전자 시장의 반등을 위해서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프리미엄 가전, 전자제품이 지속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판매 및 홍보에 더욱 주력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