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근로자 80% "재택근무 후 스트레스 늘어"

오라클, '업무환경과 AI' 보고서 발표

컴퓨팅입력 :2020/10/08 14:38    수정: 2020/10/08 14:38

한국 기업의 근로자가 코로나19와 재택근무에 타 국가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근로자들은 재택근무에 매우 낮은 선호도를 보이면서, 사람보다 인공지능(AI) 봇의 도움을 받길 바라는 경향이 다른 나라보다 강했다. 기업이 최신 기술을 활용해 직원의 정신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할 시점이란 조언이 나온다.

8일 공개된 오라클과 인사 연구 및 자문 회사인 워크플레이스 인텔리전스의 ‘업무환경과 AI(AI at Work)’ 연구에 따르면, 전세계 근로자의 80% 이상이 코로나19로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직장 내 스트레스와 불안 등이 증가했으며, AI 같은 기술적 지원을 통해 자신의 정신건강 관리와 개선에 도움을 받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이 연구는 한국을 포함해 세계 11개국 1만2천여명의 인사 담당자, 직원,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것이다.

올해 들어 전세계적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직장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그 어느 때 보다 증가했다고 답한 사람은 70%에 달했다. 응답자 중 78%가 코로나19가 직원들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는데, 한국의 경우 글로벌 평균보다 높은 84%를 기록했다. 이는 인도(89%)와 아랍에미리트(8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늘어난 스트레스와 불안은 전 세계 노동자 78%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으로 직원들은 스트레스(38%), 일과 삶의 균형 부족(35%), 극도의 피로감(25%), 사회적 교류 부재로 인한 우울증(25%), 외로움(14%) 등을 꼽았다. 85%의 설문 참여자가 직장에서의 정신건강 문제(스트레스, 불안, 우울증)가 가정생활(사생활)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고, 한국도 글로벌 평균을 조금 넘는 89%를 기록했다.

출처:오라클 AI at Work 보고서

그 이유는 수면부족(40%), 신체 건강 악화(35%), 가정에서의 행복 감소(33%), 가족관계 문제(30%), 친구들과의 고립(28%) 등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인 재택근무로 개인생활과 업무 간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면서, 응답자의 35%가 매달 40시간 이상 더 많은 양의 일을 하고 있으며, 25%의 사람들이 과로로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응답자들은 재택근무 선호도가 특히 더 낮았다. 글로벌 평균 대비 낮은 비율인 40%만 재택근무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일본(38%) 다음에 해당한다. 가정과 직장 생활에서의 구분의 모호성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어려움 때문으로 나타났다.

출처:오라클 AI at Work 보고서

그럼에도 전세계 조사대상자 62%는 코로나19 발병 이전보다 재택근무에 더 매력을 느낀다고 답했다. 51%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진 것을 이유로 꼽은 한편, 충분한 수면(31%), 업무의 완성도(30%) 또한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중요한 이유로 나타났다.

샤쿤 카나 오라클 아태지역 HCM 애플리케이션 총괄은 “한국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사무실 복귀에 강한 의지를 보였는데, 이는 글로벌 평균을 크게 웃돈다”며 "한국의 재택근무에 대한 낮은 선호도는 사무실 복귀에 대한 자신감과 사회 연결의 갈망이 더 크기 때문으로 보이며,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것의 방증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출처:오라클 AI at Work 보고서

설문 참여자 대다수가 최신 기술로 정신건강 유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설문 참여자의 82%가 기술이 업무 협업 도구로서 기능하는 것을 넘어, 정신건강과 삶을 긍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있어 효과적으로 활용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이유로, 로봇(AI)은 사람에 대한 판단으로부터 자유롭고(34%), 문제를 공유하는데 있어 편견없는 시각을 갖고 있으며(30%), 특히 건강 문제에 대한 답변을 신속하게 제공받는데 효과적이기 때문(29%)이라고 답했다.

68%의 사람들은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대해 상담할 때 본인의 상사보다 로봇(AI)과 대화하는 것을 선호하며, 80%의 사람들은 치료사나 상담사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의 경우, 해당 수치가 글로벌 평균인 80%보다 높은 87%로 나타났는데, 가장 큰 이유로 사람의 판단이나 편견없이 고민을 편히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출처:오라클 AI at Work 보고서

샤쿤 카나 총괄은 “응답자들이 고충을 토로하는 것에 사람보다 봇을 선호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보인다”며 “봇은 항상 대기중이므로 언제든 고충을 털어놓을 수 있고, 사람이 아니므로 상대방의 의견에 편견을 생성하지 않으면서 비밀도 유지해주며, 봇이 확장가능하고 신뢰할 만한 모델이라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응답자의 75%가 직장에서의 정신건강을 증진하는데 AI가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한국도 77%의 응답자가 AI 활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으며, 특히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데 있어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큰 이점으로는 효과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정보 제공(31%), 업무 자동화와 업무량 감축(25%), 업무 우선순위 조정으로 인한 스트레스 감소(29%) 등이 꼽혔다.

정신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 외에도, 조사국 근로자의 대다수(51%)가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더욱 긴 휴가기간을 누릴 수 있도록 AI가 도움을 제공한 것으로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AI 기술이 직원 생산성과(63%), 직무 만족도를 높이는(54%) 동시에, 전반적인 삶의 질을 개선(52%)한다고 답했다.

전 세계 직원들은 기업이 직원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책을 더 많이 제공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노동자들의 직장과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글로벌 생산성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76%의 조사국 응답자들은 기업이 근로자의 정신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답했으며, 51%는 본인이 근무하는 기업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정신건강 지원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했다고 응답했다. 한국 또한 글로벌 평균 대비 85%라는 높은 수치를 보이며 직장에서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 세계 83%의 근로자는 기술 기반의 지원을 원한다고 응답했고, 여기에는 건강 정보에 대한 셀프 서비스(36%), 즉각적인 상담 서비스(35%), 예방 건강 모니터링 도구(35%), 건강관리나 명상 앱(35%), 챗봇을 통한 건강관련 문의에 대한 답변 (28%) 등이 포함됐다.

직장인의 84%가 재택근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는데, 가장 큰 요인으로 개인과 직장생활에 구분이 없다는 점(41%), 스트레스와 불안 등 정신건강과 관련한 요소(33%)를 꼽았다. 한국도 개인생활과 직장에 구분이 없다는 점을 재택근무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선택했다.

출처:오라클 AI at Work 보고서

42%의 사람들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불안과 우울감이 업무 생산성을 매우 떨어뜨린다고 답했고, 40%는 이러한 부정적 감정이 잘못된 의사결정을 유도한다고 말했다. 또 85%는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이 가정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오라클은 직원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인사관리 체계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라클 HCM 클라우드는 AI 봇인 디지털어시스턴트를 제공하고, 디지털 어시스턴트는 직원의 건강과 안전, 심리 상태를 관리하고 코로나19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고급 분석과 인사이트 기능으로 각 근로자의 상태를 모니터하고, 휴식을 요하는 직원을 파악해 휴가를 권고할 수 있다 .

에밀리 헤 오라클 클라우드 HCM 클라우드 수석 부사장은 “정신건강은 개인의 성과와 기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 세계적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이를 관리하고 개선하는 일이 최근 사회적인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직장 내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기업이 직접 나서 솔루션을 제공해 주기를 바라는 직원들의 요구에 맞춰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이 문제에 대한 열린 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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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위해 시도할 수 있는 지원책 중 특히 AI와 같은 기술 활용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먼저 ‘정신건강 증진’을 회사의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설정하고, 경영진과 인사 담당자들이 함께 이를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하며,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사반타에서 2020년 7월 16일에서 8월 4일 사이에 실시한 조사에 근거한다. 해당 조사는 글로벌 응답자 1만 2천347명(대한민국, 미국, 영국, 아랍에미리트,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인도, 일본, 중국, 브라질)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AI 기술, 디지털 어시스턴트, 챗봇, 로봇 등에 대한 리더들과 직원의 태도를 알아보는 일반적인 질문으로 구성됐다. 연구는 22세에서 74세 사이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ehoT으며,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다양한 매커니즘과 소스를 통해 모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