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2조원 깜짝 영업이익 비결은 'TV'

LCD 수익성도 개선...갤노트20 출시효과에 '모바일 메모리' 선방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10/08 10:31    수정: 2020/10/08 10:58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도 1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깜짝 실적을 냈다. 시장 전망치를 2조원 가량 넘어선 수준이다.

8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2조3천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45%, 영업이익은 58.1% 증가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및 가전 사업이 깜짝 실적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노트20와 QLED TV를 중심으로 출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3분기 12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사진=뉴스1)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전망한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추정치는 11조1천억원(반도체 5조3천억원, 디스플레이 5천억원, 스마트폰 4조2천억원, 가전 1조1천억원)이었지만, 이를 넘어선 12조3천억원의 깜짝 실적을 냈다"며 "영업이익 서프라이즈 원인은 대부분 세트(가전) 부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가전 사업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견인한 것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주력 제품인 TV에서 가장 많은 원가를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3분기 들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TV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지난달 기준 55인치 4K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은 평균 145달러(전월 대비 13.28% 상승), 65인치 4K LCD 패널은 평균 195달러(전월 대비 6% 상승)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QLED TV'. (사진=삼성전자)

옴디아는 3분기 TV 시장에서 80인치 이상 초대형 TV 판매가 급증(올해 상반기 12만대)하는 가운데 시장 1위 삼성전자의 QLED TV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83.9% 증가한 244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LCD 패널가격 상승은 디스플레이 사업의 수익성 개선으로도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노트20 판매호조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물량이 증가하는 동시에 LCD 적자가 크게 감소했다는 이야기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의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17.5% 감소한 2천48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LCD 패널가격 상승효과로 적자규모가 감소하고, OLED 물량증가로 2분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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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시리즈'. (사진=지디넷코리아)

반도체 사업 역시 갤럭시노트20 출시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서버 수요는 상반기 대비 둔화됐지만,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5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 들어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둔화됐지만, 스마트폰용 모바일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은 갤럭시노트20 출시효과로 크게 증가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전사 영업이익은 무선사업부(IM)가 전사 영업이익 개선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