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600km' 초음속 여객기 부활하나

붐 슈퍼소닉, 시제품 공개...2021년 시험 비행 예정

인터넷입력 :2020/10/08 09:18    수정: 2020/10/08 09:18

미국 항공 스타트업 붐 슈퍼소닉(Boom Supersonic)이 초음속 항공기 'XB-1' 시제품을 처음 공개했다고 더버지 등 외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항공 스타트업 붐 슈퍼소닉이 초음속 항공기 'XB-1' 시제품을 공개했다. (사진=붐 슈퍼소닉)

붐 수퍼소닉은 이날 미국 덴버 센테니얼 공항에서 XB-1 시제품을 공개했다. 길이가 71피트(약 21.6m)인 XB-1은 2029년 실제 승객을 태우게 될 실제 초음속 여객기 '오버추어(Overture)'의 축소 버전이다.

붐 슈퍼소닉은 내년에 XB-1의 시험 비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험용 기체인 XB-1는 주로 군용 항공기에 쓰이는 GE의 J85-15 엔진이 3개 탑재돼 마하 1.3(시속 1천591km)의 속도로 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붐 슈퍼소닉

XB-1가 계획대로 시험 비행을 마치게 된다면, 회사는 첫 번째 상용 초음속 여객기 '오버추어' 개발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오버추어는 길이가 199 피트(60.6m)이며, 현재는 7시간 가량 소요되는 뉴욕과 런던까지의 비행을 3시간 30분에 마칠 수 있어 일반 상업용 여객기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티켓 가격은 좌석 당 5천 달러(약 579만원)다.

초음속 민간 여객기는 1976년 취항한 콩코드가 원조다. 콩코드는 마하2 속도로 90여 석을 갖춘 초음속 여객기를 약 27년간 운항하다 비싼 유류비와 좁은 실내, 과도한 소음 등의 문제로 2003년 운항을 종료했다. 이후 초음속 상업용 제트기는 운항되지 않았다.

붐 슈퍼소닉은 초음속 비행기가 음속 돌파 시 발생하는 소음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미 의회는 소음 문제로 1973년 초음속 제트기가 미국 영토를 비행하는 것을 금지했다. 하지만, 2018년 10월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연방항공청(FAA)이 이에 대한 금지 해제를 고려할 것을 요청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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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의 초음속 항공기 X-59 (사진=NASA)

현재 많은 항공사들이 초음속 여객기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NASA는 2023년 미국 주요 도시에서  ‘X-59 콰이어트 슈퍼소닉 테크놀로지’(X-59 QueSST)라는 조용한 초음속 항공기 시제품을 테스트 할 계획이며, 에리온(Aerion), 스파이크 에어로스페이스(Spike Aerospace)와 같은 스타트업 등도 장거리 비행을 절반으로 줄여주는 초음속 여객기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 단체는 초음속 항공기가 지구에 더 많은 탄소 오염물질을 분출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항공기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이미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데, 초음속 항공기의 경우 일반 항공기보다 이산화탄소를 5~7배 더 많이 내뿜는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