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모바일 헬스케어 뜬다...연평균 59% 성장 전망

삼성·애플·구글 '스마트워치'로 주도...센서 시장도 주목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10/06 16:05    수정: 2020/10/06 16:41

국내외 전자부품 업계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는 헬스케어 시장이 연평균 59%씩 성장해 오는 2025년에 3천327억달러(약 386조5천641억원)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픽사베이)

임현 KISTEP 기술예측센터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에 따라 미래 유망 기술 중 하나로 헬스케어 시장이 주목된다"며 "헬스케어 분야의 주요 변화동인으로 국가별 의료 시스템의 협력 체계 취약성 부각, 기존 치료 중심에서 예방·관리 중심으로 의료 시스템의 패러다임 변화, 의료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이 파악된다. 이에 개인의 생체정보를 수집 분석해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실시간 생체정보 측정·분석 기술 등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손목위 주치의' 경쟁...'삼성·애플' 이어 '구글'까지 가세

전자업계는 스마트워치 등의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이 활발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은 최근 출시한 '갤럭시워치3'와 '애플워치6'에 심전도와 혈중 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을 내장, 이를 기반으로 한 건강관리 서비스(삼성 헬스 모니터, 피트니스+)를 선보였다.

심전도는 심장 박동에 따라 발생하는 미세 전류를, 혈중 산소포화도는 혈액 내 산호의 포화량을 의미한다. 이는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부정맥과 코로나19 등의 호흡기 질환을 조기 진단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애플의 '애플워치6'. (사진=애플)

양사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약 58.6%(애플 51.4%, 삼성 7.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관련 시장은 앞으로 급성장이 기대된다.

실제로 구글의 자회사 핏빗은 최근 심전도 외 피부의 전기 활동을 측정해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핏빗 센스'를 출시해 경쟁에 가세했다. 핏비트의 올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2.4%에 달한다.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추이. (자료=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20%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상반기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약 4천200만대로,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인도, 유럽, 미국 지역에서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늘어 다른 시장의 감소를 상쇄했다. 하반기에도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핏빗이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스마트워치 시장 호황에 '웨어러블 센서'도 진화

전방산업(완제품)이 이처럼 활발히 움직임에 따라 헬스케어 기능을 제공하는 웨어러블 센서 시장도 동반 성장하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디테크엑스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등에 적용되는 웨어러블 센서 시장규모는 올해 25억달러(2014년 대비 3배 성장)를 기록, 2025년에는 50억달러(약 6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더불어 카운터포인트는 이미 시중에 판매 중인 스마트워치 가운데 60%에 심박수 측정 기능(PPG 센서 활용)이 적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스마트워치에 심전도(ECG 센서 활용) 및 낙상 감지(MEMS 센서 활용), 혈중 산소포화도(SpO2 센서 활용) 측정을 위한 센서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아이디테크엑스)

나아가 부품업계와 학계, 연구계에서는 코로나19로 촉발된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세가 웨어러블 센서 기술 발전을 더욱 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웨어러블 센서의 형태가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 등에 내장되는 액세서리 형태에서 사람의 피부에 직접 부착되는 모습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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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삼성전자에 심박 측정 센서를 공급한 바 있는 드림텍은 최근 의료기기 브랜드 아이시그널을 론칭하고, 패치 형태의 '카데아 솔로'란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가슴에 부착해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무선 패치 형태로, 최대 7일 간 연속 모니터링을 통해 부정맥 진단율을 96.6%까지 높일 수 있다.

드림텍의 '카데아 솔로'. (사진=드림텍)

드림텍 측은 “앞으로 심전도뿐 아니라 산소포화도, 혈압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패치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할 계획"이라며 "드림텍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패치형 심전도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에 대한 KGMP(Korea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적합 인증을 획득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