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지정기업이 10건 증가, 제도 시행 이후 총 37건의 신기술·서비스가 시장에 출시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에도 신제품·서비스를 출시한 지정기업의 제품 판매와 서비스 이용자 증가 등이 이뤄지면서 누적 매출액이 지난해 12월 56억8천만원에서 102억1천만원 증가(179.3%↑)한 158억9천만원을 기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3분기까지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지정기업을 점검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 매출액 56억8천만원→158억9천만원으로 증가
지난해 8월 출시된 ‘반반택시’는 기존 택시와 모빌리티 플랫폼이 상생하는 서비스로, 현재까지 택시기사 1만6천명 모집, 앱 다운로드 건수 24만건을 돌파하는 등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으며 매출액도 지난해 9월 대비 3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5월 9차 심의위에서 지정조건 완화를 통해 서비스 범위를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됐고, 최근에는 여객자동차운송가맹사업 면허를 취득(브랜드명 반반택시 그린)해 보다 많은 택시기사와 승객이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KT‧카카오페이‧네이버)’는 32개 기관에서 179종, 3천2백만건(지난해 1천만건, 공인전자문서센터 기준)의 우편 고지서를 모바일로 대체‧발송하는 등 서비스의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현재 금융기관, 보험사 등에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 확대를 위해 협의 중이어서 앞으로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신규 채용 104명→388명
ICT 규제 샌드박스 지정을 계기로 신사업 추진을 위해 총 388명이 신규 채용(지난해 기준 104명, 273.1%↑)됐으며, 앞으로도 추가 고용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2월 출시된 ’대리주부(홈스토리생활)’ 서비스는 그동안 노동관계법의 사각지대에 있던 가사근로자를 직접 고용해 서비스 이용자에게 양질의 가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서비스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장 출시 후 가사근로자를 매달 신규 채용(누적 70명)하고 있어 향후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일자리 창출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7월 출시된 ‘교통약자 특화 모빌리티 플랫폼(파파모빌리티)’은 실증 과정에서 85명을 신규 채용했고, 8월 출시된 ‘고요한 모빌리티 플랫폼(코액터스)’은 청각장애인 등 취약계층 16명을 운행기사로 고용하는 등 모빌리티 분야에 일자리 창출이 확대됐다.
■ 설비투자 165억원‧투자유치 237억
28개 기업은 새로운 서비스 제공을 위해 생산설비 확대, 정보시스템 구축 등 총 165억원(지난해 89억5천만원, 84.3%↑)을 투자했고, 8개 기업은 벤처캐피탈(VC) 등을 통해 총 237억7천만원(지난해 109.6억원, 116.9%↑)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9월 사업 개시 이후 7일 만에 이동통신 개통 건수 1천940건을 돌파한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 서비스(KT)’, 이용자가 150만명을 돌파한 ‘모바일 운전 면허증(이동통신 3사 6월 출시, 삼성전자‧네이버‧카카오는 준비 중)’ 등은 신사업 추진을 위해 시스템 개발·구축 등 20억원 규모의 신규 IT 인프라를 확충했다.
‘반반택시’는 지난해 6월 14억1천만원, 올 4월 35억원 등 두 차례 투자유치를 통해 총 49억1천만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고, ‘고요한 모빌리티 플랫폼(코엑터스)’은 규제 샌드박스 통과를 계기로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등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해 투자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월 출시된 ‘원거리 다중 무선충전 스탠드(워프솔루션)’는 규제 샌드박스 지정 이후 20억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고,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과 무선충전 기술을 적용한 제품의 신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 사회적 비용 143억원 절감
‘모바일 전자고지’을 통한 우편비용 절감, ‘공유주방’으로 초기 창업비용 감소, ‘무인 원격전원관리시스템’을 활용해 단순장애에 대한 현장 출동비용 절감 등 다양한 분야에서 143억8천만원 규모의 사회적 비용이 절감됐다.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는 95억5천만원 규모의 우편비용이 절감(발송건당 298원 절감)됐고, 지난해 10월 출시된 ‘무인 원격전원관리시스템(텔라움)’은 276회의 전원시스템 장애 발생에 대해 현장출동 없이 원격으로 제어해 출동비용을 4천100만원 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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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주방(심플프로젝트컴퍼니)’은 복수의 사업자가 공유주방에 영업신고(123건)해 35억1천만원 이상의 초기 창업비용을 절감(사업자당 평균 비용절감액 약 2천800만원) 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관은 “비대면, 모빌리티, 공유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신규 서비스가 시장에 출시돼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고, 많은 신규 사업자들이 규제 샌드박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면서 ”과기정통부는 혁신적인 신기술·서비스에 대해 규제특례 지정뿐만 아니라 실제 시장에 출시돼 국민들이 그 효용을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최종적으로 관련된 규제가 개선되도록 규제 소관부처와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