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인도 시장 쟁탈전 격화…삼성, 다음달 '갤럭시F' 출시

온라인 1위 판매처 '플립카트' 손잡고 젊은 소비자층 겨냥

홈&모바일입력 :2020/09/28 18:05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를 두고, 스마트폰 제조업체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다음달 인도에 현지 특화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F' 시리즈를 출시하고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인도법인 뉴스룸을 통해 현지 전자상거래 1위 업체인 플립카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며, 갤럭시F시리즈 출시 소식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다음 달 인도 시장에 현지 특화된 스마트폰 '갤럭시F'시리즈를 출시한다. (사진=삼성전자 인도 트위터)

지난 5월 기준 인도 시장은 스마트폰 온라인 판매 비중이 46%에 달한다. 그 중 온라인 판매처인 플립카트를 통한 판매는 42%로 가장 많다. 이에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온라인 판매처 '플립카트'와 협력해 이번 F시리즈를 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F시리즈는 인도 현지 시장에 특화된 스마트폰으로 특히, 인도의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제품이다.

아심 와르시 삼성전자 인도법인 부사장은 "플립카트와 콜라보레이션을 한 갤럭시F는 '새비(savvy) 컨슈머'의 높아지는 열망을 기념하는 것"이라며 "갤럭시F는 삶을 최대치로 누리고 싶어하는 젋은 소비자들을 위한 기능이 탑재된 제품으로, 젊은 젠지(GenZ·Generation Z)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정의하는 '풀 온(full on)'을 제안한다"고 소개했다.

F시리즈로 출시되는 첫 번째 스마트폰은 '갤럭시F41'이다. 갤럭시F41은 물방울 모양의 노치 디자인을 채택한 6.4인치 AM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6천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후면에는 6천400만 화소 카메라를 포함한 트리플 카메라와 지문 인식 센서를 장착했으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엑시노스9611을 탑재하고, 6GB램과 64GB·128GB 내부 저장용량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F41은 플립카트의 세일 행사인 '빅 빌리언 데이'에 맞춰 다음 달 8일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1만5천 루피(약 23만원)에서 2만 루피(약 32만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中 업체 강세 속 삼성·애플·LG 공략 강화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다.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는 내년에 7억6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인도 사람들은 하루에 최소 6시간은 일 또는 교육을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가 스마트폰이 강세인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7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샤오미가 30%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제조업체별 출하량. (자료=카날리스)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보에 밀려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에 기존 갤럭시A·M시리즈에 F시리즈를 추가해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 인도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뿐 아니라 애플과 LG전자도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애플은 9월 23일 인도에 온라인 애플스토어를 오픈했다. (사진=애플)

애플은 최근 인도에 온라인 애플스토어를 오픈하며 인도 시장 적극 대응에 나섰다. 

애플은 또 그동안 고수해왔던 프리미엄 가격 전략과는 다르게 올 상반기 50만원대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를 4년 만에 출시하며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을 강화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고 개발도상국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 전략을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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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지난해부터 인도 특화 제품인 W시리즈를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반중 정서로 인한 중국산 불매 운동의 반사이익을 얻어, 지난 4, 5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기존보다 10배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저가폰부터 매스 프리미엄까지 6개 정도의 스마트폰을 인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박진석 연구원은 "인도의 온라인 시장이 점차 중요해지는 만큼 제조사들은 효과적인 온라인 판매 정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