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업계, 3분기에 양호한 실적 내놓을 듯

증권가 '스마트폰·TV 시장 수요 회복에 신규 콘솔 게임기 출시 효과 기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9/25 16:13    수정: 2020/09/25 16:14

국내 소재·부품·장비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과 미국의 화웨이 추가제재 조치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2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덕산네오룩스, SK머티리얼즈, 심텍, 서울반도체, 원익IPS, AP시스템은 모두 3분기 실적으로 전년동기 대비 증가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이들 업체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치)는 ▲덕산네오룩스, 매출 3천619억원(28.38% 증가)·영업이익 101억원(83.64% 증가) ▲SK머티리얼즈, 매출 2천407억원(19.16% 증가)·영업이익 619억원(10.34% 증가) ▲심텍, 매출 3천250억원(21.22% 증가)·영업이익 320억원(4471.43% 증가) ▲서울반도체, 매출 3천45억원(7.45% 증가)·영업이익 198억원(65% 증가) ▲원익IPS, 매출 3천581억원(203.22% 증가)·영업이익 714억원(흑자전환) ▲AP시스템, 매출 1천827억원(178.51% 증가)·영업이익 141억원(340.63% 증가)에 달한다.

국내 소부장 업계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3분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픽사베이)

시장에서는 이들 업체의 호실적 전망의 배경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반 스마트폰 비중 확대 △신규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 가동 △그래픽 D램 수요 급증 △TV 시장 수요 회복 등을 꼽았다.

덕산네오룩스의 경우,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가동률이 3분기 들어 회복함에 따라 OLED 소재 공급이 늘면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덕산네오룩스의 실적은 매출 370억원(전년동기 대비 31.1% 증가, 전분기 대비 30.7% 증가), 영업이익 100억원(전년동기 대비 82.7% 증가, 전분기 대비 29.4% 증가)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국내와 중국 고객사의 가동률 회복 덕분으로, 국내 고객사의 중소형 OLED 증설은 부재하나 대형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양산으로 4분기부터 국내 OLED 소재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SK머티리얼즈는 국내 반도체 고객사의 3D 낸드 적층수 증가(96→128단)와 함께 에천트 및 프리커서 등의 품목 다변화 성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머티리얼즈의 3분기 실적은 매출 2천411억원(전년동기 대비 19% 증가, 전분기 대비 6% 증가), 영업이익 622억원(전년동기 대비 11% 증가, 전분기 대비 9% 증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특수가스 중 삼불화질소(NF3), 육불화텅스텐(WF6), 디클로로실(DCS)는 고객들의 증설과 낸드 단층 수 증가 효과가 반영되면서 출하량이 증가, 에천트 등 신제품 공급도 가시화되기 시작해 전사 실적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심텍은 서버용 메모리모듈 인쇄회로기판(PCB)의 타이트한 수급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콘솔 게임기에 사용되는 GDDR6 그래픽 D램용 보드온칩(BoC)의 수요가 늘면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버용 메모리 수요 둔화, 화웨이 제재 영향 등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속에서 심텍의 3분기 영업이익은 309억원(전분기 대비 1% 증가)으로 호실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상반기 깜짝 실적을 이끈 그래픽 D램 GDDR6용 고부가 MSAP BoC의 수요 강세와 서버용 메모리모듈 PCB의 빠듯한 수급 여건이 지속, FC-CSP는 버퍼 IC, SSD 컨트롤러, SiP 기판 등 신규 응용처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반도체는 코로나19에 기인한 TV 시장 수요가 늘면서 TV용 LED 매출이 증가, 경쟁 LED 업체의 사업 축소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서울반도체의 3분기 영업이익은 207억원(전년동기 대비 51% 증가, 전분기 대비 72% 증가)로 종전 추정치(194억원)를 상회, 매출은 3천85억원(전년동기 15.1% 증가, 전분기 대비 8.9% 증가)이 예상된다"며 "TV 판매 증가로 인한 TV용 LED 매출이 확대되면서 고정비 절감 효과가 증가, 국내 LCD TV 제조업체의 사업 중단 및 생산 라인 축소에 부담은 있지만 경쟁 LED 업체의 사업 위축, 고화질 및 대형 LCD TV 비중 확대는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익IPS는 해외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투자 확대로 장비 공급이 확대되면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양재 연구원은 "3분기 원익IPS의 실적은 매출 3천640억원(전년동기 대비 208.2% 증가, 전분기 대비 20% 증가), 영업이익 655억원(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 전분기 대비 27.9% 증가)이 예상된다"며 "국내 반도체 고객사의 투자 지연에도 해외 디스플레이 부문 호조로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전망, 코로나19로 올해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가 축소됐지만, 내년에는 재차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는 전방 세트 업계 재고가 축소되고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내년 1분기 투자재개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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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시스템은 국내외 고객사의 디스플레이 공장 가동률 회복과 함께 디스플레이 장비용 파트 매출이 늘면서 실적 반등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AP시스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천662억원(전년동기 대비 153% 증가, 전분기 대비 29% 증가), 124억원(전년동기 대비 295% 증가, 전분기 대비 41% 증가)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이는 중국 CSOT(T4) 수주의 매출인식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비전옥스(V3) 장비 공급이 지속,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가동률 상승으로 파츠 매출이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