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자회사 SKIET '프리 IPO' 추진

상장 앞두고 3천억원 유증…"분리막 글로벌 1위 기틀 만들 것"

디지털경제입력 :2020/09/24 09:51    수정: 2020/09/24 09:52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분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인 분리막 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Pre IPO)'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SKIET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추진을 위한 재무적투자자와의 계약체결을 결의했다.

프리 IPO란 기업공개 전에 회사가 일정 지분을 투자자에게 매각해 자금을 유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SKIET는 하루 앞선 22일 이사회를 열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추진을 승인했다.

SKIET는 주식의 10%인 보통주 627만4천160주를 발행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프리미어파트너스에 주당 4만7천816원에 양도, 3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이로써 현재 SKIET의 지분을 100% 보유 중인 SK이노베이션의 지분은 90%로 조정된다.

SKIET는 지난해 4월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했다. 미래 성장 동력인 이차전지 분리막 사업과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인 플렉시블 커버 윈도(FCW) 사업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4월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매출은 2천630억원, 영업이익은 806억원, 당기순이익은 637억원, 영업이익률은 30.6%를 기록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CI. 사진=SK아이이테크놀로지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SKIET는 내년 예정된 IPO의 추진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현재 증권가에선 SKIET의 기업가치를 약 5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 금액은 평가금액에 IPO 할인율 등을 고려해 결정됐다.

유상증자를 통해 모집한 자금은 모두 SKIET에 편입된다. SKIET는 이 자금을 향후 투자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SKIET는 충북 증평에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 생산 공장을 보유 중이다지난해 12호·13호 라인을 완공하면서 생산능력(CAPA)은 연산 3억6천만제곱미터(㎡)에서 5억3천만㎡로 늘었다.

관련기사

급증하는 배터리 수요에 따라 글로벌 생산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SKIET는 6억7천만㎡ 규모의 중국 창저우 공장을 4분기부터 2022년 1분기까지 순차 가동할 예정이다.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건설 중인 연산 3억4천만㎡ 규모 분리막 공장도 내년 완공한다.

SKIET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엔 글로벌 거점을 도합한 생산능력이 13억8천만㎡로 증가해 현재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며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에서 지위를 더욱 강화해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