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업 소프트웨어나 앱에 숨어있는 버그를 찾는 일을 택하는 해커들이 늘고 있다. 특히 '화이트 해커'로 불리는 이들 중엔 아예 기업 소프트웨어 버그 찾기를 주업으로 삼으면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버그 찾기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해커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후 해커원 가입은 59% 증가, 버그 신고는 28% 늘었다. 가입자와 버그 신호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해커들이 대거 합류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커원은 미국 국방부나 구글에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집단으로, 전 세계 83만명의 해커가 이 곳의 해킹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해커원 소속 해커들이 여태까지 찾아낸 누적 버그 수는 18만1천개이며, 이에 대한 포상금으로 1억달러(1천163억원)가 지급됐다.
지난 1년동안에만 전년대비 86% 증가한 4천475만달러(520억원)가 해커들에게 포상금으로 지급됐다.
해커들에게 일을 준 기업이 소재한 국가도 미국이 가장 많았다.
전체 평균으로 취약점을 찾아낼 때마다 979달러(114만원)가 지급됐다. 아주 치명적인 결점을 찾아냈을 경우엔 평균 3천650달러(425만원)가 포상금으로 주어졌다. 치명적인 결함은 전체 결함 중 8% 정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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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원 측은 "해커들에겐 기업을 위해 버그를 찾는 일이 안정적이고도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해주는 수단이다"며 "해커원 소속 해커 10명 중 9명은 35세 이하이며, 5명 중 1명은 이 일이 주 수입원인 사람들이다"고 설명했다.
일부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는 해커들 외에도 소프트웨어 결함을 찾아내는 일은 해킹 실력을 올리는데 도움을 준다. 5명 중 4명은 이번에 배운 기술과 경험이 취업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커원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