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에너지혁신기업 4천개 발굴…일자리 6만개 창출

산업부, 6대분야 중심으로 지원전략 수립…8개사와 업무협약 체결

디지털경제입력 :2020/09/22 14:15    수정: 2020/09/23 08:39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에너지혁신기업을 현재의 2배인 4천개 수준으로 늘리고, 관련 일자리 6만개를 만든다. 

에너지혁신기업은 전통적인 에너지산업에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4차산업 기술을 융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기업이다. 정부는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이들 기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그린뉴딜을 위한 주요 과제인 '녹색산업 혁신생태계 구축' 추진의 일환으로 '에너지혁신기업 지원전략'을 수립·발표했다.

산업부는 유망 에너지혁신기업 육성을 위해 에너지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기업들의 역량과 잠재력, 중장기 정책방향 등을 고려해 도출된 ‘6대 핵심 유망분야’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6대 분야는 ▲태양광 운영·관리(O&M) ▲분산전원 가상발전소 ▲풍력 지원서비스 ▲전기차배터리 관련서비스 ▲에너지 신산업 소재·부품·장비 ▲건물 에너지효율 관리 등이다.

22일 오후 서울 을지로 쏘울에너지 회의실에서 개최된 '에너지혁신기업 간담회'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태양광·분산전원·풍력·車배터리 R&D 대폭 늘린다

정부는 우선 태양광 O&M 분야 육성을 위해 표준화된 효율지표를 개발하고, 대형발전소에 예측·분석 의무와 효율목표 부과를 추진한다. 관련 R&D 예산도 올해 88억원에서 2025년 300억원 규모로 늘린다.

분산전원 가상발전소(VPP) 분야에선 시장 활성화와 비즈니스 모델 다양화를 위해 재생에너지 최대 발전 시간대에 수요 증가를 통해 대응하는 '플러스 DR'을 도입한다. 이와 더불어,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와 가상발전소 기술개발도 확대한다. 관련 R&D 예산은 올해 187억원에서 2025년 400억원으로 확대한다.

풍력 지원서비스는 공공주도 대형 풍력단지의 단지설계와 사업 타당성 검토 과정에 에너지혁신기업 참여를 확대해 틈새시장 중심으로 풍력산업 생태계 조성을 추진한다. 공공주도 개규모 해상풍력 지원사업엔 2025년까지 450억원을 투입하는 한편, 전체 풍력산업 R&D 예산은 올해 300억원에서 500억원 규모로 늘린다.

에너지혁신기업 6대 핵심 유망분야. 자료=산업부

전기차배터리 관련서비스를 육성하기 위해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센터와 협력, '사용후 배터리 성능평가·분류체계'도 마련한다. 제주에서 2022년까지 추진하는 실증사업에 69억원을 투입하고, 전기차배터리 관련 R&D 예산은 95억원에서 2025년 200억원으로 확대한다. 전기차 부품 데이터 플랫폼도 만들어 신사업을 발굴·지원한다.

에너지신산업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선 기업 간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고, R&D가 구매·조달로 연결되는 '수요 연계형 R&D'를 확대 추진한다. 태양광·풍력·이차전지·스마트기기 등 4대 분야에서 수요기업 등과 연계한 '소·부·장 협력모델'을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건물 에너지효율 관리 분야에선 건물에너지 관리 시스템(BEMS) 표준을 마련하고 데이터 분석을 위한 시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미 보급된 공공건물용 BEMS의 운영성과를 분석하고, 스마트센서와 분석·관리 소프트웨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도 확대한다. 관련 R&D 예산은 올해 225억원에서 2025년 450억원으로 증액한다.

에너지혁신기업 지원 전략. 자료=산업부

"그린뉴딜 성공 열쇠는 에너지혁신 생태계 조성"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에너지혁신기업으로 분류된 업체는 총 2천29개다. 이와 관련한 고용 인원도 3만5천명이다. 이를 2025년까지 4천개 기업과 일자리 9만5천개 수준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기술개발 지원', '민간투자 촉진', '지원인프라 구축' 등 3대 전략을 설정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원전략의 이행을 위한 기관별 실무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하고 분기별 회의를 통해 이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라며 "기업의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기업과의 소통과 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에너지혁신기업의 성장 생태계가 조성돼야 그린뉴딜의 성공적인 이행도 가능하다"며 "에너지산업에서 새로운 산업생태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유관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혁신기업 지원 기대효과. 자료=산업부

이어 "탈탄소화·분산화·디지털화로 대표되는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신기술·아이디어로 무장한 에너지혁신기업이 에너지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정부도 이번 지원전략의 차질 없는 추진과 시장·제도 개선을 통해 에너지신산업 활성화와 그린뉴딜 추진에 기여하는 에너지혁신기업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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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후 열린 에너지혁신기업 간담회에선 유망 기업 8개사와 공기업·대기업·유관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에너지혁신기업 지원을 위한 세부방안을 논의했다. 유망 기업 8개사는 쏘울에너지·솔라커넥트·해줌·에이투엠·그리드워즈·케빈랩·엔씨디·스탠다드 에너지 등이다.

간담회에 앞서 이들은 '에너지혁신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서(MOU)'를 체결했다. 업체와 기관은 MOU 체결을 계기로 유망 혁신기업 발굴, 연구·개발(R&D)과 연계한 인증·평가 지원, 금융지원·투자유치 활성화, 제도 개선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