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AXA손보 인수전 출사표…신한금융은 불참

가격 협상이 변수…시장 평가는 2천억 안팎

금융입력 :2020/09/18 19:11

프랑스계 악사(AXA)손해보험 인수전이 교보생명의 독주 체제로 흘러가게 됐다. 유력 인수 후보로 점쳐지던 신한금융그룹이 막판에 발을 빼면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악사손보 매각주관사 삼정KPMG는 이날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교보생명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을 유력 인수 후보로 지목해왔다. 이들이 손해보험사를 보유하지 않아 그간 더케이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 등 손보사 매물에 관심을 가져온 바 있어서다. 최근엔 딜로이트안진을 회계자문으로 섭외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기도 했다.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사옥.(사진=교보생명)

그러나 신한금융 측은 막판까지 예비입찰 참여 여부를 저울질한 결과 응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교보생명은 온라인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과의 협력 모델 구축 차원에서 악사손보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악사손보는 2000년 '코리아다이렉트'로 출발한 온라인 전업 손보사다. 2001년 교보생명이 인수해 '교보자동차보험'으로 사명을 바꿨고, 2007년 프랑스 악사그룹이 지분 74.7%를 인수하면서 '교보악사자동차보험'이 됐다가 2009년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따라서 인수에 성공한다면 교보생명은 13년 만에 회사를 되찾아오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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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가격이 변수다. 시장에서 악사손보의 적정가격을 2천억원 정도로 평가하는 것과 달리, 악사그룹 측은 3천억~4천억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감지돼 매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에 교보생명 측은 "예비입찰 참여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