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자의 써보고서] 신박한 LG윙 "손맛 좋고, 영상·웹서핑 한번에"

영상 방해 없는 멀티 태스킹 구현…다음 달 국내 출시

홈&모바일입력 :2020/09/17 17:09    수정: 2020/09/17 18:00

LG윙은 메인 스크린을 가로로 돌리면, 메인 스크린으로 영상을 보고 세컨드 스크린으로는 문자를 보낼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LG윙은 메인 스크린을 가로로 돌리면, 메인 스크린으로 영상을 보고 세컨드 스크린으로는 문자를 보낼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우와 신기하다. 부드럽게 착착 잘 돌아가네. 어떻게 쓰지?"

LG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화면이 돌아가는 새로운 폼팩터를 택했다. 바로 지난 14일 공개된 'LG 윙'이다.

LG 윙은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붙여 놓은 형태로, 윗부분에 있는 메인 디스플레이가 시계 반대 방향으로 90도 돌아가는 새로운 폼팩터를 갖춘 스마트폰이다.

LG윙은 디스플레이를 펼치지 않았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과 별 차이가 없다. (사진=지디넷코리아)

LG 윙은 디스플레이를 펼치지 않았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과 별 차이가 없다. 세로 길이는 74.5mm로, LG벨벳보다 약간 더 길고 갤럭시노트20보다는 조금 짧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6.8인치로 LG벨벳과 같은 크기며, 갤럭시노트20보다 크고 갤럭시노트20 울트라보다 작다.

단, 두께는 디스플레이를 두 개 겹쳐놨기 때문에 일반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보다는 다소 두껍다. LG 윙 두께는 10.9mm로, 갤럭시노트20와 LG벨벳보다는 2mm 정도 두껍다. 하지만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2나 갤럭시Z플립보다는 6~7mm 정도 얇다.

LG윙에는 메인 스크린이 견고하고 부드럽게 회전할 수 있도록 모바일용 초소형 힌지가 탑재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LG 윙은 한 손으로 메인 디스플레이를 왼쪽으로 밀면, 마치 날개를 펴듯이 'T'자 모양으로 화면이 펼쳐진다.

LG윙은 펼치면 'T'자 모양의 스마트폰이 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메인 스크린 밑에는 3.9인치의 정사각형 모양에 가까운 세컨드 스크린이 나타난다. 여태껏 보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모양의 스마트폰이다. LG 윙을 본 주변 지인들은 모두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LG 윙에는 메인 스크린이 견고하고 부드럽게 회전할 수 있도록 모바일용 초소형 힌지가 탑재됐다. 이 힌지에는 특수 설계된 유압식 댐퍼 기술이 적용돼 회전할 때의 충격을 완화시킨다. 이 때문인지 메인 스크린을 돌릴 때 굉장히 부드럽게 회전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메인 스크린을 돌리고 닫을 때 '착착' 손맛도 좋았다.

LG윙 뒷면은 다소 투박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스크린 두 개가 붙어있는 앞면은 신기하지만, 뒷면을 보면 디자인이 많이 아쉽다. 튀어나와 있는 스크린의 뒷면은 그저 매끄러운 빈 공간으로, 다소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하다는 느낌을 준다.

스크린을 회전해 착 감기는 '손맛'을 봤다면, 이젠 직접 회전한 스크린을 사용해 봐야 할 터.

LG윙은 메인 스크린으로 영상을 보면서 , 세컨드 스크린으로는 웹 서핑을 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스크린이 두 개라는 점을 이용해 사용해 볼 수 있는 가장 큰 경험은 바로 멀티태스킹이다. 각 화면에 각기 다른 두 앱을 동시에 실행해, 영상을 보면서 웹서핑을 하거나 문자를 보낼 수 있다.

'T'자 모양으로 돌려 메인 스크린에서 영상을 가로로 즐기고, 세컨드 스크린에서 문자를 보내거나 검색을 할 수 있다. 'ㅏ'자 모양으로 돌려 긴 메인 스크린으로는 기사를 읽고, 작은 세컨드 스크린으로 영상을 볼 수도 있다.

LG윙은 'ㅏ'자 모양으로 돌려, 메인 스크린으로 기사를 읽고 세컨드 스크린으로 작게 영상을 볼 수도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존 바 형태의 스마트폰에서는 영상을 보다가 메시지가 오거나, 웹 서핑을 하려면 영상을 중단해야만 했는데, 이러한 불편한 경험을 두 개의 스크린을 활용해 없앤 것이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멀티태스킹에 능한 사람들에게는 유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기자의 경우, 멀티태스킹에 능하지 않아 영상을 보면서 다른 무언가를 동시에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또 세컨드 스크린의 크기가 작아, 'T'자 모양의 가로 스크린으로 영상을 보면서 세컨드 스크린으로 웹 서핑을 하거나 문자를 보내기는 다소 어색했다. 오히려 'ㅏ'모양으로 메인 스크린을 세로로 길게 써서 기사를 읽고, 작은 스크린으로는 영상을 틀어놓는 방식이 더 유용했다.

LG윙 메인 스크린으로 유튜브 영상을 보면 양 옆 빈 공간이 남는 걸 볼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LG 윙은 메인 스크린을 방해 없이 온전히 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전면 카메라 영역도 없애고 팝업 카메라로 대신했다. 하지만, 유튜브 영상의 경우 메인 스크린과 비율이 맞지 않아 큰 화면 양 옆 공간이 남게 돼 영상을 크게 몰입감 있게 볼 수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세컨드 스크린은 손잡이처럼 쓸 수도 있다. '그립 락' 기능을 적용하면 세컨드 스크린의 버튼이 눌리지 않아, 세컨드 스크린을 한 손으로 편하게 쥐고 메인 스크린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밤에 침대에 누워 세컨드 스크린을 손잡이처럼 쥐고 영상을 시청해 보니, 스마트폰이 꽤 무거워 생각보다 오래 들고 영상을 보긴 힘들었다.

LG윙은 세컨드 스크린을 짐벌처럼 쓸 수도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세컨드 스크린은 짐벌처럼 쓸 수도 있다. 영상을 직접 많이 찍는 소비자들에게는 유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보인다. 세컨드 스크린을 한 손으로 잡고 메인 스크린으로 화면을 보면서 영상을 찍을 수 있어, 흔들리지 않고 안정감 있게 촬영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움직이지 않고도 카메라 앵글을 조정할 수 있는 조이 스틱 등 다양한 영상 촬영 기능도 제공한다.

LG윙 후면. (사진=지디넷코리아)

LG 윙 후면에는 광학식 손떨림방지기능(OIS)을 갖춘 6천400만 화소 광각 카메라와 1천3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1천2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LG 윙을 짧은 시간 써보니, 회전할 때의 착착 감기는 손맛 때문에 필요하지 않아도 자꾸 디스플레이를 먼저 회전시키게 됐다. 하지만 지문 잠금장치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잠금 해제를 먼저 한 후 디스플레이를 회전시켜야 한다.

세컨드 스크린에는 지문 인식 장치가 없기 때문에, 디스플레이를 회전시키고 나면 패턴 또는 비밀번호로만 잠금 해제가 가능하다. 메인 스크린은 이미 돌린 상태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든 손으로는 메인 스크린을 통해 잠금 해제를 하긴 어렵다.

LG윙으로 아스팔트 게임을 해 본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LG전자는 LG 윙을 공개하면서 "지금의 익숙해진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서 멀티스크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스위블(Swivel) 모드를 갖춘 회전하는 스마트폰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설명처럼 LG 윙은 바 형태의 스마트폰도 사용하고 싶으면서, 동시에 이것도 저것도 같이 하고 싶은 사용자들에게 구미가 당길 만한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멀티태스킹에 익숙지 않거나, 영상을 많이 찍지 않는 사용자에게는 또 다른 도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LG 윙은 퀄컴 5G 모뎀 통합칩셋인 스냅드래곤 765G 5G를 탑재했으며, 4천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8GB램에 128GB 내장 메모리를 장착했으며, 최대 2TB 외장 메모리 카드를 지원한다. 일루전 스카이와 오로라 그레이,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다음 달 국내 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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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가격은 100만원 초중반대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폼팩터,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줄 수 있는 스마트폰을 선택하기에는 LG전자뿐 아니라 사용자들에게 있어서도 도전이다.

LG전자가 얼마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새로운 폼팩터 도전에 소비자들을 합류시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