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사업 분사…LG에너지솔루션 12월 출범

지분 100% 자회사…2024년 매출 30조 목표, IPO도 추진

디지털경제입력 :2020/09/17 12:25    수정: 2020/09/17 13:54

LG화학이 전기차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고부가가치 배터리 사업을 별도 자회사로 분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배터리사업은 12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으로 공식 출범해 LG화학의 100% 자회사가 된다.

분사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을 오는 2024년까지 매출 30조원 규모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게 LG화학의 목표다. 신설법인은 추후 배터리 설비 투자금 조달을 위해 기업공개(IPO)에도 나설 전망이다.

사진=LG화학

LG화학은 17일 오전 개최한 이사회에서 전지(배터리)사업부문의 회사분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30일 개최되는 임시주총에서 승인하면 배터리사업부문은 신설법인으로 최종 분사된다.

배터리 흑자전환에 점유율 1위…"지금이 분사 적기"

LG화학은 현 시점이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고 주주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해 이번 분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 배터리사업은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1천555억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고, 상반기 기준 시장 점유율도 1위로 올라섰다.

전지사업부문은 현재 전기차배터리 사업에서 수주잔고 150조원 이상을 확보했다. 배터리에만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대규모 투자자금을 확보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더해, 급변하는 시장 대응을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과 유연한 조직 운영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도 분할 배경 중 하나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셀. 사진=LG화학 홈페이지

LG화학은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과 전기차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하는 현재 시점이 회사 분할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회사분할에 따라 전문 사업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 효율성도 한층 증대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사는 LG화학이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비상장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가지게 된다. 물적분할을 통해 배터리사업 지배력을 현재와 같이 유지하고, 향후 상장이나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자금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

LG화학은 "신설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가 모회사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연구·개발(R&D) 협력을 비롯해 양극재 등의 전지 재료 사업과의 연관성 등 양사간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장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자료=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매출 30兆 기업으로 키운다

LG화학은 신설법인을 2024년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신설법인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13조원 수준이다.

이번 분할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도 확보했고, 사업부문별 독립적인 재무구조 체제를 확립해 재무 부담을 완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신설법인의 IPO 계획에 대해선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추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투자 자금은 사업 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활용하고, 100% 지분을 가지고 있어 필요할 경우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임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소재··팩 제조와 판매 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관련 사업 전반에 걸친 E-플랫폼(Platform)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

LG화학은 신설법인 투자와 동시에 석유화학·첨단소재·바이오 등 기타 부문에서도 적기에 필요한 투자를 집중,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톱(Top)5 화학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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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회사분할을 통해 배터리 사업을 비롯해 각 사업분야의 적정한 사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게 됐다"며 신설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가 모회사의 기업가치에도 반영돼 기업가치 향상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화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 특성에 맞는 독립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 경영·운영상 효율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