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손 잡은 MS 게임패스...국산 콘솔 게임 등용문 될까

서비스 대응과 SKT 가입자 위한 상품 구성 기대

디지털경제입력 :2020/09/17 11:33    수정: 2020/09/17 14:43

마이크로소프트(MS)가 SKT와 손 잡고 국내 콘솔시장 공략에 나선다. 오는 11월 신형 콘솔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출시에 앞서 다양한 서비스를 국내에 선보이며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MS는 SKT와 지난 16일 5GX 클라우드 게임을 정식으로 출시했다. 월 이용요금은 1만6천700원으로 이용자는 클라우드 스트리밍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고사양 게임을 PC나 콘솔 없이 즐길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이용을 원하는 이는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에 가입하고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이후 이용자는 게임패스 라이브러리에 등록된 게임을 무제한으로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엑스박스 게임패스 이미지.

이와 함께 오는 11월 10일에는 엑스박스 올 액세스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엑스박스 올 액세스는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엑스박스 시리즈 에스 콘솔에 게임패스 얼티밋을 더한 대여형 서비스다. 가입자는 24개월간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혹은 엑스박스 시리즈 에스를 대여하고 게임패스 얼티밋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국내에 적용되는 서비스다. 또한 SKT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가입할 수 있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용요금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버전은 월 3만9천900원, 엑스박스 시리즈 에스 버전은 월 2만9천900원이다.

국내 콘솔업계는 MS의 이런 행보를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다. 엑스박스 원 출시 후 국내 서비스를 사실상 방치하다시피 했던 MS가 차세대 콘솔 경쟁 개막을 앞두고 다시금 국내 시장에 공을 들이는 징후라는 분석도 나온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만큼 소니가 11월 출시 예정인 신형 콘솔 플레이스테이션5와의 국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MS는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출시에 앞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 콘솔 퍼블리셔 관계자는 "콘솔 시장에서 엑스박스 원은 플레이스테이션4을 앞서지 못 했다. MS는 이번 신형 콘솔 출시 후 더 높은 성능과 다양한 서비스를 앞세워 소니와 경쟁을 준비 중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에 MS가 준비한 모든 콘솔 관련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MS가 국내 콘솔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라고 말했다.

MS와 소니의 국내 콘솔 시장에서의 경쟁에서 SKT가 핵심 변수로 자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T의 5GX 클라우드 게임은 MS가 기존부터 서비스 중인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과 내용 면에서 다른 점이 없다. MS는 이미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에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엑스클라우드를 포함했으며 가격 측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SKT의 역할에 게임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SKT가 추후 선보일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와 서비스 품질 관리 수준 때문이다.

SKT는 추후 5GX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엑스클라우드의 프리뷰 서비스를 1년여간 진행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5G와 LTE, 와이파이 환경에서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변수로 인한 문제에 대한 신속한 해결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SKT 가입자를 위한 추가 멤버십 서비스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KT는 16일 간담회에서 기존 멤버십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안과 클라우드 게임 전용 요금제 출시도 검토 중이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 프로게이머 임요환이 SKT 5GX 클라우드 게임을 즐기고 있다(사진=SK텔레콤)

국내 게임업계의 콘솔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와중에 SKT가 이런 게임사들의 등용문 역할을 할 가능성도 부각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SKT 전진수 5GX 서비스 본부장은 "국내 게임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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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로스플레이의 확대와 매출 신장을 위해 PC 온라인과 모바일 외의 플랫폼에 집중하는 게임사가 늘어나며 콘솔 시장이 부각되고 있지만 해외 콘솔 퍼블리셔와 직접 협업이 쉽지 않다는 난제를 해결할 열쇠 역할을 SKT에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 인디 개발사 관계자는 "직접 마켓에 개발자가 게임을 등록하면 되는 모바일게임 시장과 달리 콘솔 시장에 게임을 출시하는 것은 퍼블리셔의 도움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다만 콘솔 관련 퍼블리셔는 대부분 해외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소규모 개발사나 인디게임 개발사는 이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런 어려움을 SKT가 어느 정도 해결해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