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8K TV 콘텐츠 제작에 본격 나섰다. 다양한 8K 콘텐츠를 통해 QLED 8K TV의 뛰어난 화질을 소비자들에게 알릴 기회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17일 삼성전자는 갤럭시 S20·갤럭시 노트20으로 8K 영상을 촬영하고 QLED 8K로 8K 화질 영상을 감상하는 8K 영화 ‘언택트’ 제작 프로젝트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영화 ‘언택트’는 비대면이 일상인 사회상을 반영한 로맨스 영화로 김지운 감독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아 주목받고 있다. 주연으로는 배우 김고은과 김주헌이 캐스팅됐다.
■ 차곡차곡 8K 콘텐츠 쌓기
앞서 지난해 삼성전자는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제작한 우주정거장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아울러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2019(ICC 2019)에 참가하는 세계 명문 축구 구단들의 경기를 8K 카메라로 촬영해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엔 영국 스포츠 중계 업체 BT스포츠와 손잡고 유로파리그 경기를 8K 카메라로 촬영하고 삼성 QLED 8K TV로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시연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이 시연을 시작으로 8K 방송을 확대해 인기 스포츠 경기를 생중계하겠다고 전했다.
■ 8K 제작 도구 '갤럭시 S20'·’갤럭시 노트20’ 출시
8K 콘텐츠 제작 도구도 내놓았다. 바로 ‘갤럭시 S20’과 ‘갤럭시 노트20’이다. 갤럭시 S20과 갤럭시 노트20은 카메라 기능이 특화됐다. 특히, 8K 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스마트폰으로 8K 영상을 찍고 삼성 QLED 8K TV에서 바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이는 8K 콘텐츠 제작을 위한 제반 환경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8K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8K 해상도 동영상을 녹화할 수 있는 촬영 장비가 있어야 하는데 8K를 지원하는 카메라를 찾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8K 동영상 지원을 통해 콘텐츠 제작자가 8K로 움직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8K는 콘텐츠 제작자가 의도한 색감과 명암비를 더 정확하고 세밀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방향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 8K 콘텐츠 확보에 전력하는 삼성전자, 왜?
삼성전자가 8K 콘텐츠 저변 확대에 애쓰는 이유는 8K TV 시장 성장에 있어 관련 콘텐츠 확산이 매우 중요한 숙제이기 때문이다. 과거 3D TV 시장이 확대에 실패한 배경 중 하나로 3D TV 콘텐츠의 부족이 꼽힌다.
지난해 미국 IT매체 더 버지는 “8K TV가 상용화됐지만 지금 산다면 멍청한 짓"이라며 “넷플릭스, 아마존 등 주요 콘텐츠 업체들은 8K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 별로 없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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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8K 콘텐츠 제작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날 삼성전자 한국총괄 마케팅 담당 윤태식 상무는 "영화 ‘언택트’는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8K 생태계를 토대로 거장 김지운 감독과 함께 완성한 8K 영화"라며 "앞으로도 8K로 일상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영화처럼 감상하는 놀라운 경험을 누구나 손쉽게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