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인 SK E&S가 친환경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재도약한다. 신재생에너지를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설정하고, 수상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SK E&S는 "현재 2기가와트(GW) 규모로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사업을 2030년까지 5배인 10GW 수준으로 키울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이 회사가 국내에서 운영 중인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태양광(36개, 47메가와트·MW)과 풍력(63MW) 등 총 110MW 규모로, 현재 추진·검토 중인 사업을 더하면 2GW 용량이다. 이를 2030년까지 국내 5GW, 해외 5GW 등 총 10GW 규모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태양광·풍력·ESS '3트랙'
SK E&S는 우선 충남 서산과 당진, 전남 완도 염해 간척지 등에 750MW 용량의 설비 구축을 추진한다. 염분이 높아 농사를 지을 수 없거나 수확물 생산성이 떨어진 부지를 활용, 환경훼손도 최소화하고 지역경제도 되살릴 방침이다.
단일 규모로는 최대인 96MW 용량의 전남 신안 해상풍력 발전사업도 추진하는 데 이어, 추가로 800MW 규모의 대규모 해상풍력도 검토한다.
에너지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 E&S는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등 전국 17개 사업장에 약 354메가와트시(M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를 운영 중이다.
글로벌 최대 ESS 시장인 미국 캘리포니아에선 345MWh 규모의 ESS 기반 가상발전소(VPP)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엔 현지 태양광 ESS 설치 실적 1위 기업인 '선런(Sunrun)'과 가정용 에너지솔루션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했다.
200MW '새만금 수상태양광' 수주 가능성
국내 최대 재생에너지 클러스터인 새만금지역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1천억원을 조기 투자해 창업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새만금에서 생산된 전기를 활용하는 데이터 센터를 설립해 IT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15일 새만금개발청의 산업투자형 발전사업 공모에서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신규 사업은 새만금청이 추진 중인 총 2.4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 중 200MW에 해당하는 것으로, 회사가 이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국내 최대의 수상태양광 발전사로 도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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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구축은 미디어·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SK브로드밴드와 함께 한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특구를 조성해 새만금을 아시아 데이터센터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유정준 SK E&S 사장은 "이제 기업들은 기후변화와 탄소배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고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국내·외 재생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해 깨끗한 에너지 공급에 앞장설 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