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말까] 식기세척기 vs 손 설거지, 뭐가 더 나을까

식기세척기 구매 전 궁금증 10가지

홈&모바일입력 :2020/09/14 14:44    수정: 2020/09/14 15:34

식기세척기는 올해 국내 가전 시장의 최고 히트 상품이다.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식기세척기 성능이 크게 개선되면서 인기 가전으로 떠올랐다.

14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9% 급증했다. 지난해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6% 늘었다.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에는 SK매직과 LG전자, 삼성전자, 쿠쿠 등이 앞다퉈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밀레나 일렉트로룩스와 같은 외산기업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에 불을 붙인 상황이다. 

모델이 신제품 중 '맨해튼 미드나잇' 색상과 '샤이니 퓨어' 색상의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식기세척기도 '거거익선'

식기세척기는 기본적으로 3인용과  6·8인용, 12인용으로 나뉜다.  3인용은 1인 가구에 6·8인용은 2~3인 가구에, 12인용은 3~5인 가구에 적합한 용량이다. 식기세척기는 크면 클수록 좋다는 게 업계 전반적인 의견이다. 3~5인 가구용(12인용)을 추천한다.

LG전자 관계자는 "LG 디오스 식기세척기의 전체 판매량 가운데 대용량 모델인 12인용 모델의 판매량 비중이 90% 이상이다"며 "대용량이 대세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 공간만 확보된다면 큰 제품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 집이 좁은 경우 프리스탠딩과 빌트인, 뭐가 나을까

식기세척기는 설치 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가구장 안에 설치하는 제품을 모두 빌트인 타입이라고 한다. 전면과 상단, 측면의 마감처리가 돼 있어 싱크대 외부에도 설치 가능한 제품을 프리스탠딩 타입이라고 한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집이 좁다면 보통 빌트인 방식을 추천한다"며 "빌트인 설치를 위해선 상판을 제거하는데, 그것만 없애도 공간 차지를 덜 한다"고 밝혔다. 이어 "프리스탠딩은 공간이 여유 있는 경우 많이 선택한다"고 전했다.

■ 전셋집에 식기세척기 설치해도 되나

좌측 회색 제품이 프리스탠딩, 우측 흰색 제품이 빌트인 모델 (사진=삼성전자)

빌트인은 싱크대 공사가 필요하다. 그래서 자가가 아니라면 빌트인 방식으로 식기세척기를 들이는 건 어렵다. 물론 이사할 때 원상복구 공사를 하면 빌트인도 가능하지만, 월세·전셋집이라면 프리스탠딩 방식이 더 합리적이다. 하지만 프리스탠딩도 간단한 타공이 필요한 만큼 집주인과 사전에 합의해야 한다.

■ 식기세척기 vs. 손 설거지

식기세척기는 자동으로 식기를 세척하는 기기다. 전용 세제가 들어 있는 물을 강하게 분사해 그릇을 씻어낸다. 욕실 바닥 얼룩을 샤워기의 물살로 없애는 것과 손으로 문질러 제거하는 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식기세척기는 과거 아파트에 붙박이 형식으로 설치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손 설거지보다 깨끗하지 않다는 인식으로 방치되는 사례가 허다했다. 식기세척기를 사용하지 않는 대표적 이유로는 손 설거지보다 세척력이 떨어지는 점이 꼽힌다.

다만 최근 출시된 이른바 2세대 식기세척기는 몇 년 전보다 세척 성능이 진화했다. 과거 제품에 비해 더 섬세하고 꼼꼼해졌다. 식기에 분사하는 물의 압력과 각도, 양 조절 등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부산대 연구원이 손 설거지와 동일한 조건으로 식기세척기 실험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실제로 LG전자가 부산대학교 감각과학연구실 이지현 교수팀과 함께 진행한 ‘식기세척기와 손 설거지 비교 행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음식물로 오염된 식기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식기세척기의 세척력이 손 설거지보다 약 26% 더 뛰어났다.

■ 애벌 세척, 꼭 필요할까

과거 식기세척기는 애벌 세척이 필수였다. 특히, 한식 특성상 식기에 묻은 밥풀과 고춧가루 등 이물질이나 건더기를 제거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완벽한 세척을 돕고 배수구에 음식물 찌꺼기가 걸릴 일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애벌 세척을 꼭 하지 않아도 된다고 내세우는 식기세척기가 다수 등장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신제품을 선보이며 밥풀과 양념 등이 묻은 식기를 애벌 세척하는 ‘스팀 불림’ 기능을 전면으로 홍보했다.

SK매직 관계자는 "SK 식기세척기의 경우 미리 물로 한 번 더 헹구는 애벌 세척을 안 해도 된다"며 "음식물만 없애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 헹굼의 행위를 안 해도 되는 것이지 음식물은 꼭 다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식기세척기 전용세제만 써야 한다!

식기세척기 보급이 늘면서 식기세척기 전용세제 판매도 증가 추세다. G마켓에 따르면 올해 들어(1/1~9/13) 식기세척기 전용세제 매출은 전년 대비 16% 늘었다. 식기세척기를 작동할 때는 반드시 전용세제를 써야만 하기 때문이다. 애벌 세척할 때도 물로만 세척해야 한다. 일반(손 설거지) 세제가 소량 남아 있어도 거품이 다량 발생할 수 있다.

■ 식기세척기 청소 어렵나

식기세척기를 매일 청소할 필요는 없다. 식기세척기를 자주 사용하는 경우 별도로 세척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식기세척기를 작동하는 것 자체가 내부 세척도 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한 달에 한 번 가량 음식물 찌꺼기를 걸러주는 거름망을 비워주고 흐르는 물에 씻으면 된다.

■ 밤에 써도 되나…소음 수준은

이전에 비해 소음 문제가 많이 개선됐다. 도서관 소음 수준의 제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LG 디오스 식기세척기 소음 수준은 34dB다. 삼성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는 표준코스 기준 34dB, 저소음 코스 32dB다. SK매직에 따르면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는 38dB 수준이다.

SK매직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 (사진=SK매직)

전자랜드 관계자는 "식기세척기 소음은 진동과 같은 소음이 아니기 때문에 층간소음에 대한 걱정은 많이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며 "건조기가 작동할 때 나는 소음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기료와 수도료 얼마나 나올까

최근 출시된 식기세척기 대부분 1회 전기료가 100원 안팎이다. LG 디오스 식기세척기의 경우 표준 코스 1회 작동 시 약 93원이 든다. 삼성 셰프컬렉션 식기세척기 기준 전기료는 1회 사용 시 약 90.5원 정도가 발생한다. 하루에 한 번 한 달 사용한다면 약 2천715원 정도다.

같은 용량의 식기를 세척한다면 손 세척보다 식기세척기 사용 시 물 사용량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12인용 식기 기준으로 손 세척 시에는 물 101.2리터가 사용되나 식기세척기는 16.6리터가 사용된다. 손세척의 약 16% 수준이다.

■ 렌털과 일시불, 뭐가 더 유리하나

렌털 제품의 경우 렌털가가 일시불 구매 비용보다 높은 경우가 대다수다. 일례로 SK매직 터치온 플러스 12인용을 일시불로 구매할 경우 총 198만4천원이지만, 약정 60개월 기준으로 총 렌털료는 215만4천원이다.

관련기사

식기세척기 렌털은 장기 할부 매매 개념으로 보는 게 더 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렌털가가 일시불보다 비싼 이유는 매월 사용료에 사후 관리 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인데, 식기세척기는 작동 자체가 청소되는 제품으로 별다른 주기적 관리가 없다. 정수기와 다르다.

식기세척기 렌털 의무 사용 기간은 통상 3년이며, 5년 약정 이후에는 자가 소유가 된다. 하지만 소유권 이전 시기는 업체별로 제각각이기 때문에 꼼꼼히 알아봐야 한다. 의무 사용 기간을 어길 시 위약금, 철거료 등이 발생하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