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TV 선방…3분기 '깜짝 실적' 기대

역대 3분기 최대 영업이익 전망…8천억~9천억원대로 상향

디지털경제입력 :2020/09/14 14:01    수정: 2020/09/14 15:33

LG전자가 역대 3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면서 건강관리 가전과 TV가 판매 호조를 보인 탓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분기를 거쳐 실적이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LG전자 3분기 실적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매출액 15조9천661억원과 영업이익 7천161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15조7천7억원)과 영업이익(7천814억원)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증권사들은 영업이익 전망치를 8천억원에서 9천억원 중후반대로 1천억~3천억원 가량 상향 조정하고 있다. 배경으로는 ▲하반기 글로벌 시장 수요 회복 ▲비대면 생활 장기화에 따른 가전·TV 수요 확대 ▲건강관리 가전 트렌드 ▲마케팅 등 비용 절감 효과 ▲스마트폰과 전장부품 사업 적자 축소 등이 꼽힌다.

LG 롤러블 TV 등이 설치된 LG 씽큐 홈 1층 응접실 모습. (사진=LG전자)

DB금융투자 권성률 연구원은 "어려운 영업환경에서 선방하고 실적은 고무적이다"며 "가전이 세계 1위를 지키면서 TV도 정상화되고, 전장부품은 계속된 부진에서 벗어날 기미가 있다. 스마트폰 변화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추가 악화 가능성이 낮다는 점만으로도 진전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 건강관리 新가전·TV 교체수요 확대…폰 적자 축소

생활가전을 맡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은 3분기 5천억원 중반대에서 6천억원 후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각국 정부 경기부양책 효과로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건강관리 가전과 함께 비대면 일상 속 스마트홈 수요가 앞당겨지면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반 프리미엄 제품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가전은 빌트인 냉장고, 워시타워 등 판매 호조가 인상적이다. 역대 최장 장마로 에어컨 판매가 미흡했던 것보다 건조기, 제습기의 판매 증가가 더욱 긍정적이었을 것"이라며 "제품 경쟁력 향상과 선진국 판매 증가로 평균 판가가 상승하는 기조"라고 말했다.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는 2천억원대에서 3천억원 중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비대면 일상 속에 교체 수요가 확대됐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가동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고 가격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6월 말 출시 후 판매 호조를 보였던 48인치 OLED TV의 3분기 판매량도 주목할 만하다. 

LG Q92. (사진=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1천억원 중반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22분기 연속 적자 속에 2천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전 분기보다 개선된 수준이다. 보급형 Q·K 시리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고, 주문자개발생산(ODM) 확대로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구조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이다.

차량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3분기 6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전분기 영업손실(2천25억원) 대비해서는 크게 개선됐다. 키움증권은 완성차 수요 회복, 신규 전기차 프로젝트 시작, ZKW 흑자 전환을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태양광 모듈의 영업 차질과 대조적으로 PC와 모니터 등 IT 제품 수요가 늘었다. 

■ 4Q 연말 수요 기대…코로나 재확산 지켜봐야

4분기에도 일부 사업부가 큰 적자를 피하면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의 실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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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장 영업재개에 따른 대형 가전, TV 물량 증가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수요가 남아 있다. 하반기 OLED TV 판매량은 상반기 대비 약 2배 증가한 130만대로도 점쳐진다. ODM을 활용한 보급형 5G 스마트폰과 출시를 앞둔 'LG 윙' 신제품 성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LG 윙은 두 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T형 폼팩터를 구현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 완제품 수요가 다시 꺾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