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개방형OS 도입 첫발 뗐다

공무원 150명 상대로 10월부터 3개월간 시범운영

컴퓨팅입력 :2020/09/11 11:33    수정: 2020/09/11 14:45

행정안전부가 당초 계획했던 대로 다음달부터 공무원 약 150명을 대상으로 리눅스 기반의 운영체제(개방형 OS)를 시범 도입한다. 업무용PC에서 그대로 일반 인터넷까지 이용할 수 있는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환경으로 진행된다.

행안부는 지난해 5월 개방형 OS 도입을 예고한 뒤, 올해 2월 개방형 OS 도입전략 수립을 시작으로 전환 사업을 본격화 했다. 개방형 OS 도입과 더불어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VDI 도입도 이번 시범운영 때 함께 이뤄진다.

11일 행안부 관계자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난 7월 개방형OS 및 VDI 도입을 위한 기반 설비 설치 사업자로 브이텍을 선정했으며, 현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달 말 구축을 완료해 다음달 초부터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

개방형 OS '하모니카OS'를 제공하는 인베슘, '티맥스OS'를 제공하는 티맥스A&C, '구름OS' 개발에 참여하는 한글과컴퓨터.

시범 대상 직원들은 개방형OS 3종, 클라우드 기반 VDI 솔루션 2종 등을 총 6가지 조합으로 선택해 이용하게 된다. 개방형 OS 3종은 한글과컴퓨터의 구름OS, 인베슘의 하모니카OS, 티맥스A&C의 티맥스OS 등이다.

클라우드 기반 VDI 기술을 제공하는 사업자는 현재 두 갈래다. 

틸론 VDI 솔루션은 KT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SK브로드밴드의 VDI 솔루션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클라우드 상에서 이뤄진다. 

행안부의 IT 관련 부서 직원 약 150명이 소속 팀에 구애 받지 않고, 원하는 OS와 VDI 환경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12월까지 시범 운영 후 설문조사를 진행해 향후 행안부 나머지 부서 및 공공기관으로 확대 도입시 참고할 가이드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행안부 지능행정기반과 관계자는 “12월까지 진행되는 테스트에서 OS 3종과 클라우드 기반 VDI 2종을 사용해보며 서비스에 문제가 없는지, 각각 장·단점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며 “IT 관련 두 개 부서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유롭게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 소프트웨어들이 어떤 비율로 사용될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개방형 OS 및 VDI 환경을 이용하는 경로는 업무망 PC에 구현되는 것으로, 일단 이 업무망PC에서 각 OS나 VDI 환경에 접근할 수 있는 아이콘을 누르면 된다”면서 “업무망PC의 경우 여전히 윈도OS로 운영되다보니 각 OS와 윈도를 비교해보는 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세 달간 8개 기업 각축…기존 윈도와 비교 실시

이번 행안부의 최신 PC 환경 시범 운영 기간에 여러 사업자들이 참여하면서 최종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 OS 공급사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하면 OS와 관련해 총 4개 회사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2개, VDI 솔루션 기업 2개가 각 영역에서 경쟁하는 셈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여러 제안이 들어온 것을 수용한 것이다”며 “회사들 입장에선 나름의 경쟁이 될 수 있고, 자기들 나름대로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장점을 증명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2월까지 진행되는 시범 운영은 ISP 계약 기간 만료에 따른 것이다. 차기 확대 도입을 위해서는 새로 공급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오른쪽 첫번째) 한글과컴퓨터 김대기 COO (왼쪽부터) 인베슘 김형채 대표, 틸론 최용호 대표, KT Cloud DX사업단 윤동식 전무, 티맥스에이앤씨 한상욱 대표

OS 3사간 경쟁뿐 아니라 클라우드 및 VDI 공급 업체들간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7월21일 행안부가 관련 사업자들을 선정한 뒤 며칠 후 KT 주도로 한글과컴퓨터·티맥스A&C·인베슘·틸론이, SK브로드밴드 주도로 브이텍 및 OS 3사가 각각 컨소시움을 구성했다.

한컴 관계자는 “엔드포인트 단에서 이용자들이 접하는 건 OS 3개지만 중간에 클라우드 서버와 VDI 등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여러 업체가 참여한다”고 말했다.

티맥스 관계자는 “개방형 OS 사업은 VDI 또는 DaaS(클라우드 기반 데스크톱 솔루션 서비스) 사업 형태로 많이 나오기 때문에, VDI 업체의 협조는 필수적”이라며 “사업 발굴 및 공동영업을 위한 사업 협력이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가상 데스크톱 환경으로 회사 밖에서도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가져와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사진=틸론)

틸론도 작년 우정사업본부 인터넷망PC에 DaaS를 적용한 이후 이번 행안부 시범 운영에 이르기까지 공공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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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론 관계자는 “정부가 스마트업무 환경 구축을 준비해왔고, 특히 행정 시스템들을 DaaS 위에서 돌리겠다는 계획이 있다”며 “또한 가급적이면 민간 클라우드를 사용하고자 해 사업 기회가 넓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소프트웨어 개발사다보니까 우리 엔진을 가지고 DaaS 서비스를 하고자 하는 클라우드 업체나 개방형 OS 사업자들을 적극 지원할 의지가 있다”면서 “DaaS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표준화 작업도 다른 업체들과 논의 중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