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해 비메모리 반도체에서만 영업이익 2兆 육박할 듯

증권가 전망...전년대비 51.21% 증가 기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9/09 15:26    수정: 2020/09/09 15:37

삼성전자가 올해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역대 최대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용 이미지 센서 및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공급이 증가하는 동시에 퀄컴, IBM, 엔비디아 등의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을 잇달아 수주한 덕분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시스템LSI 사업 부문 실적으로 매출 17조1280억원, 영업이익 1조934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역대 최대치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16.28%, 영업이익은 51.21% 증가한 수치다.

(자료=신한금융투자)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비메모리 파운드리 사업부는 매우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게이트 올 어라운드 공정 도입을 통한 후공정 기술력으로 세컨드 티어 중에서 시장 점유율을 지속 상승시킬 전망"이라며 "지식재산 또는 셀 라이브러리를 강화하는 시점부터는 TSMC와 대등한 경쟁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17.4%의 점유율을 달성해 시장 2위를 기록 중이다. 1위 업체인 TSMC와의 격차는 36.5%포인트로 크지만, 공정 및 패키징 기술에서는 비등한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나아가 삼성전자는 올해 초 퀄컴(스냅드래곤 7 시리즈 및 5G 통신모뎀 X60)에 이어 최근 IBM(파워 10 CPU), 엔비디아(RTX30 GPU)로부터 신규 물량을 수주하는 등 고객사도 지속 늘리고 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사업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부문은 조금 위축됐지만, 이미지 센서 수요확대와 함께 디스플레이 드라이버의 견조한 공급을 통해 역대급 실적 기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의 고화소 멀티카메라 트렌드에 힘입어 이미지 센서 생산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D램 생산라인 일부를 이미지 센서 라인으로 전환해 시장 장악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오래된 D램 라인을 이미지 센서로 전환해 12인치 이미지 센서 라인 증설을 적극 진행해왔고, 이어 기존 13라인의 D램 3만장을 이미지 센서 2만장으로 추가 전환하고 있다"며 "2021년에도 이와 유사한 규모의 전환이 이뤄져 2021년 말에는 13라인 D램 6만장이 줄어 이미지 센서 4만장이 확보, 삼성전자의 이미지 센서 매출은 연간 20% 성장세가 유지되며 비메모리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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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DB금융투자)

삼성전자가 2002년부터 18년째 세계 1위를 기록 중인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사업 역시 올해 성과가 기대된다. 이는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 적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규진 연구원은 "이미지 센서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시스템 LSI 부문의 디스플레이 드라이버도 글로벌 1위 스마트폰 및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드라이버는 디스플레이의 고해상도 채택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판매 확대로 안정적인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고, 성장 추세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돼 삼성전자 비메모리 부문의 성장에 지속 기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