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말까] 대형 TV냐, 프로젝터냐…집콕족의 선택은?

'우리집을 극장으로'…가정용 프로젝터 궁금증 5가지

홈&모바일입력 :2020/09/08 12:09    수정: 2020/09/08 13:39

코로나 여파로 가정용 프로젝터를 통해 홈 시네마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제품 구매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가정용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사진=삼성전자)

8일  시장조사업체 PMA에 따르면 전 세계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은 지난해 102만대 규모에서 오는 2024년 217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규모는 올해 13억달러에서 오는 2024년 22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에서는 LG전자가 1위 사업자다. 올해 1분기 수량 기준으로 LG전자가 43%, 엡손과 뷰소닉이 각각 15%, 벤큐 12%, 옵토마가 9% 점유율을 기록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최근 프로젝터 시장에 9년 만에 다시 진출하면서 업계 이목이 쏠린다.  

국내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 수량 기준 점유율(자료=PMA)

■ 대형 TV vs. 프로젝터

업계 전문가 취재를 종합한 결과, 100인치 이하 프로젝터를 찾고 있다면 비슷한 가격대의 TV를 사는 게 훨씬 실용적이란 의견이 다수였다. 또한 프로젝터를 TV 대체용으로 쓰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프로젝터는 세컨 TV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물론 생활 패턴에 따라 프로젝터를 장만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1인 가구로 영화만 가끔 보는 소비자라면 프로젝터가 더 유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프로젝터는 TV로는 아직 구현하기 어려운 100~120인치 대화면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  캠핑족이라면 초단 초점?

벽과 프로젝터 렌즈 사이인 투사 거리는 꼭 따져봐야 할 프로젝터 사양이다. 설치 공간이 좁다면 충분한 투사 거리를 확보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캠핑에 가서 좁은 텐트 등에서 영화를 볼 계획이라면 투사 거리를 눈여겨 보는 게 좋다. 

LG 시네빔 PH55HT (사진=LG전자)

과거 프로젝터는 멀리서 빛을 쏴야 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엔 단초점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초단초점은 투사면으로부터 가까운 거리(10~70cm)에서 대화면을 만드는 광학 기술로, 투사 거리 확보를 위해 천정 스크린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  안시루멘·명암비, '고고익선'일까

안시루멘은 프로젝터 투사의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다. 1 안시루멘은 촛불 1개 정도의 밝기와 비슷하다. 수치가 높을수록 밝은 곳에서도 화면을 잘 볼 수 있지만, 너무 높으면 색의 선명도가 떨어지고 눈부심이 발생한다. 어두운 장소라면 안시루멘 값이 높지 않아도 된다.

밝기와 함께 명암비도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로젝터 구매 요소 중 하나다. 명암비는 화면의 가장 밝은 부분과 가장 어두운 부분과의 비율을 뜻한다. 명암비가 높을수록 색상을 보다 쉽고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다. 다만 명암비가 높아질수록 가격도 비싸진다.

통상적으로 명암비 1000:1은 가정용·사무용으로 쓰이고 2000:1은 자세한 도표와 사진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하다. 또 3000:1은 간단한 영화감상용, 10000:1 이상은 고화질 영화감상용으로 분류된다.

■ 스크린과 암막, 사야 하나

전문가들은 프로젝터는 기기 자체 사양만큼 사용 환경을 잘 갖춰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개 스크린보다는 암막 설치 쪽에 무게가 실렸다. 스크린은 무늬가 없는 하얀 벽지로 대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낮에도 프로젝터를 즐기기 위해서라면 암막 환경은 필수적으로 조성해야 한다. 안시루멘 수치가 높은 제품이라면 밝은 곳에서도 화면이 보이겠지만, 지나치게 높으면 색감을 그대로 보기 어려우며 눈이 피로해진다.

■ 프로젝터도 수명이 있다?

프로젝터 광원 종류는 램프와 LED(발광다이오드), 레이저 등이 있다. 램프 방식은 램프 수명이 2천~5천 시간 정도다. 대신 가격이 저렴하고 높은 밝기 구현이 가능하다. 램프 교체 역시 가능하다. 레이저 방식은 이 중 수명이 가장 길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흠이 있다. 

벤큐 TK850 프로젝터. 4K/HDR 영상을 재생 가능하다. (사진=벤큐)

최근 대세로 자리 잡은 LED 프로젝터 역시 사실상 반영구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램프 수명이 2만~3만시간 수준이다. 2만 시간 기준으로 하루 4시간씩 썼을 때 14년 가량 사용할 수 있다. 대신 램프교체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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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프로젝터 광원 수명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램프 수명이 다하기 전에 다른 부품이 먼저 고장날 확률이 높다"며 "프로젝터는 수리 비용이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젝터 수명을 늘리고 싶으면 평소 제품 관리를 잘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살까말까’는 살까말까 고민되는 가전제품 구매 가이드를 제공하는 지디넷코리아 기획 시리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