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O] "기후변화로 더 어려운 농사, 스마트폰으로 쉽고 편하게”

최승욱 나래트랜드 대표 "온습도 등 농장주 스마트폰으로 전송”

인터넷입력 :2020/09/06 09:34    수정: 2020/09/06 09:36

농사도 스마트폰으로 관리하는 시대가 됐다. 비닐하우스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온습도 등을 모니터링한 정보가 농장주의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미리 설정한 대로 비닐하우스 개폐기와 환풍기가 작동하는 모습을 실시간 영상으로 보면서 확인한다. 이처럼 정보통신기술을 농업에 접목시켜 편의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스마트팜'이 주목받고 있다.

나래트랜드는 원격 모니터링, 원격제어, 클라우드 기반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 구축 전문 기업이다. 이 기업은 농가에 설치하는 원격 환경제어시스템 '반딧불이'와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인 '팜노트'를 개발, 운영 중이다.

나래트랜드 최승욱 대표는 지금까지 비닐하우스, 축사 등을 포함해 전국 1천100여 개 농가에 자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카자흐스탄 농가 2곳과 442만 달러 규모 스마트팜 설비 구축 공급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러시아 등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나래트랜드 최승욱 대표

반딧불이는 센서를 통해 온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토양수분, 정전감지, 침입감지 등 필요한 정보를 5분 단위로 수집한다. 그 뒤에는 미리 설정한 대로 혹은 상황에 따라 직접 비닐하우스, 축사 등에 설치된 여러 시설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비닐하우스에 온도가 올라가면 개폐기를 열고 수분이 부족하면 물을 공급하는 관수, 수막펌프를 열고 온도에 따라 냉난방기를 작동시킨다. 만약 온습도 이상이나 정전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스마트폰에 즉시 알람이 발송된다.

팜노트는 이렇게 측정된 모든 센서 데이터를 5분 단위로 데이터 서버에 저장해 그래프 형태로 조회하거나 통계를 분석해 최적의 생육환경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10여 년간 쌓아온 데이터를 분석해 농가에서 재배하는 작물의 특성에 따라 광합성 상태, 적산온도(꽃이 피거나 열매가 열리기까지 필요한 온도의 총합), 내외부광투과율 등을 확인해 비닐의 청소 또는 교체 시기를 판단한다. 이 밖에도 농가 경영에 필요한 각종 장부와 작업 일지를 기록, 관리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농장주는 반딧불이와 팜노트를 이용해 비닐하우스나 축사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모든 과정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한 화훼재배 농가에서는 어버이날과 같이 꽃이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시기에 맞춰 개화시기를 조절할 수 있게 됐다.

나래트랜드_사이트이미지

최 대표는 "빛을 받는 정도와 꽃이 필 때까지 충분한 온도가 확보됐는지를 보면 개화시기를 에측할 수 있다"며 "반딧불이가 제공하는 센서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평균 데이터와 비교해 더 많은 빛에 노출시키거나 낮에 빛을 차단해주는 식으로 출하시기를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업은 사업 초기인 2011년부터 '카페24'를 통해 사이트를 구축하고 웹서버에 센서 데이터, 원격제어 기록 등 농가 운영에 필요한 수많은 데이터를 쌓아왔다. 그 덕에 농업진흥청 등과도 협업해 농작물을 보다 효율적으로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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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앞으로 인공지능(AI)이 직접 데이터를 분석해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는 수준까지 시스템을 발전시켜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최승욱 대표는 “기후 변화가 심해지고 노동력은 부족한 상황에서 정밀 데이터 기반 농업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최적의 조건에서 최소 노동력만으로 최대한 작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환경을 알아서 관리해주는 시스템을 만들어가며 러시아, 카자흐스탄과 같은 CIS 지역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